가계대출 증가 억제에 나선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이어 2금융권 대출 모니터링을 이어간다. 은행 대출 규제를 회피한 수요들이 2금융권으로 넘어가는 '풍선효과'가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 들어 사상 최대치를 잇달아 경신하고 있는 카드론은 물론, 분양 아파트 잔금대출인 '집단대출' 시장에 상호금융권이 뛰어드는 것에 대해서도 위험 요인 점검에 나섰다.
18일 금융권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롯데·현대·우리 등 카드사 3곳을 대상으로 이달 말까지 리스크 관리 계획 제출을 요구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전체 카드사의 7월 말 기준 카드론 잔액은 41조226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대비 6.4%(2조4653억원) 늘어난 수치다.
특히 롯데·현대·우리 등 3개 카드사의 작년 말 대비 7월 말 카드론 잔액 증가분은 1조9695억원으로 같은 기간 전체 카드사 증가분의 80%를 차지했다. 이에 금감원은 카드사들이 카드론 한도 확대 등 영업 과정에서 리스크 관리에 소홀한 부분이 없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올 들어 카드론 잔액은 경기 불황으로 인해 저축은행과 대부업 등의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증가세가 확연하다. 여기에 최근 은행까지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쏠림 현상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금감원은 농협중앙회에 서울강동농협에 대한 건전성 관리·감독을 주문했다. 서울강동농협은 최근 둔촌주공 재건축 단지인 '올림픽파크포레온'의 잔금대출 금융사로 선정됐다.
잔금 대출 시장 대부분은 금리 경쟁력이 앞서는 은행권이 차지하고 있다. 이번 둔촌주공 재건축 단지 잔금대출 기관으로 서울강동농협이 선정된 것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이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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