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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9 (목)

"무료 배달인데 더 비싸"…외식업계, 가격 차이 알리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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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거킹 와퍼세트 1400원 더 비싸

아시아투데이

라이더들이 분주히 배달을 하고 있다./제공=연합



아시아투데이 이수일 기자 = 동일한 외식 브랜드라고 해도 배달 메뉴 가격이 매장 메뉴 가격보다 더 비싸게 판매하는 이중가격제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맥도날드의 메뉴인 빅맥세트는 배달 메뉴 가격(8500원)이 매장 가격(7200원)보다 1300원 비싸다. 3년 전만 해도 1000원이었지만 현재는 1300원으로 300원 올랐다.

KFC는 지난 3월 이중가격제를 2년여 만에 재도입했고, 파파이스는 지난 4월 제품 가격을 인상하며 배달 메뉴 가격을 매장보다 더욱 높게 책정했다. 버거킹 와퍼세트는 배달 메뉴 가격과 매장의 메뉴 가격 차이가 1400원이다.

롯데리아와 맘스터치는 이중가격제를 검토 중이다. 맘스터치가맹점주협의회가 배달 플랫폼 수수료 부담이 늘었다며 이중가격제를 요구해 본사가 직영점에서 오는 10월까지 테스트할 계획이다.

메가MGC커피와 컴포즈커피에선 아메리카노 배달 제품 가격(2000원)은 매장 제품 가격(1500원)보다 500원 비싸다.

업계는 외식업체들이 이중가격제를 도입한 배경에 대해 배달 플랫폼 수수료 등 배달 비용 부담이 있다고 보고 있다. 배달의민족(우아한형제들)과 쿠팡이츠(쿠팡)는 외식업주로부터 배달비 외에 음식값의 9.8%(부가가치세 별도)를 중개 수수료로 받는다.

이 같은 이중가격을 적용한 외식업체는 절반 이상으로 집계됐다. 한국소비자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시내 34개 음식점을 조사한 결과 분식집과 패스트푸드·치킨 전문점 등 20곳(59%)이 이중가격을 적용했다.

외식업체가 이중가격제를 소비자에게 제대로 고지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소비자가 제대로 된 가격 차이를 알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가령 배민이나 쿠팡이츠에서 맥도날드나 KFC를 검색하면 배달 메뉴 가격이 매장과 비교해 비싸다는 공지를 찾을 수 없다. 버거킹은 '딜리버리(배달) 메뉴 가격은 매장 가격과 상이할 수 있다'고 안내한다.

배달비를 투명하게 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정지연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무료 배달이라고 해도 메뉴 가격에 배달비가 숨어있어 소비자에게 부담이 전가된다"며 "소비자가 오인하지 않도록 배달비를 음식값과 분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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