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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0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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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무기 구입' 대만에 뿔난 中 … 농산물 무관세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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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이 대만에 3000억원 규모의 군사무기를 판매하기로 하자 중국 정부가 잇따라 보복 조치에 나섰다.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는 18일(현지시간) "이달 25일부터 대만산 신선 과일과 채소, 수산물 등 34개 농산물에 대한 관세 면제 정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은 2007년 3월부터 대만산 34개 농산물에 무관세 정책을 적용해왔다. 위원회는 이어 "대만 지역이 일방적으로 중국 제품 수출에 차별적인 조처를 해 양안 간 경제·무역 협력을 저해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들어 대만이 중국산 농산물 1000여 종에 대한 수입을 일방적으로 제한하고 있는 점을 문제 삼아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는 것이다.

    하지만 외교가에서는 이번 조치를 두고 최근 대만의 미국산 무기 구입에 따른 보복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중국의 대만 담당 기구인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은 국무원 발표가 나온 직후 "라이칭더 당국은 완고하게 '대만 독립' 방침을 고수하면서 독립 도발을 끊임없이 진행했다"며 "양안 간 적대감을 상승시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만 독립은 '재앙'만 부를 뿐"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날 중국 외교부는 대만에 군사무기를 판매했다는 이유로 미국 군사기업 9곳을 추가 제재한다고 발표했다.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위반하고 내정에 간섭했다는 게 주된 이유다. 이로써 이들 9개 기업이 보유한 중국 내 부동산 등 자산은 동결됐다. 앞서 미국 국방부 산하 국방안보협력국(DSCA)은 지난 16일 미국 국무부가 2억2800만달러 규모의 군사무기와 서비스를 대만에 판매하는 방안을 잠정 승인했다고 밝혔다.

    [베이징 송광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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