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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3 (월)

[뉴스메이커] 정의선 "위기(전기차 시장)는 곧 기회"...유럽 맞춤형 전략으로 미래 성장 독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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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회장이 현대차 체코공장 내에 위치한 현대모비스 배터리시스템(BSA) 공장에서 현지 직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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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회장이 현대차 체코공장 현지 임직원들과 함께 생산 라인을 점검하고 있다.(사진 앞줄 왼쪽부터 마틴 클리츠닉 HMMC 생산실장, 정의선 회장, 이창기 HMMC 법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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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19일(현지시간) 체코 오스트라바시 인근 노소비체에 위치한 현대자동차 체코공장(HMMC·Hyundai Motor Manufacturing Czech)을 방문해 유럽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미래 성장 전략을 모색했다. 정 회장은 유럽 맞춤형 하이브리드(HEV)·전기차(EV) 전략을 통해 전기차 수요 둔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R&D(연구개발) 역량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정 회장은 본격적인 전동화 시대를 대비해 스마트 제조 플랫폼 구축을 가속화하고 있는 체코공장 생산라인을 직접 둘러보고, 추석 연휴 기간에도 고국을 찾지 못한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정의선 회장은 "체코공장은 친환경 모빌리티 비전과 기술을 위한 미래 투자의 핵심 거점"이라며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현대차그룹의 지속적인 성공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공장 임직원들의 헌신과 전문성, 강력한 지원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규모인 유럽 전기차 시장은 최근 주요 자동차 업체들의 전동화 속도 조절과 독일, 영국 등 주요국 경기 침체로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다. 유럽자동차산업협회(ACEA)에 따르면 올 7월까지 유럽 자동차 산업수요는 790만6916대로, 전년 동기(761만1988대) 대비 3.9%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23년 연간 증가율인 12.7% 대비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올해 전기차 산업수요 역시 109만3808대로 전년 동기(108만7118대) 대비 0.6% 증가했다. 2023년 전체 전기차 산업수요 증가율은 28.2%였다.

현대차 체코공장은 현대차그룹이 유럽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상징적인 생산거점이자 유럽 내에서 EV를 생산하는 유일한 공장이기도 하다. 정 회장은 현장에서 유럽 자동차 시장 전동화 속도 둔화에 우려를 표하는 한편 미래 성장을 위한 다양한 전략을 논의했다.

정 회장은 "최근 전기차 시장 지각 변동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혁신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면서 "체코공장의 우수한 생산성 및 손익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품질, 서비스, 우수인재 확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품질과 안전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한편 시장 변화에 민첩하고 유연하게 대응해 전동화 퍼스트 무버로서 입지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우선 생산 유연화와 함께 내연기관, HEV, EV 등 전 라인업에 걸친 유럽 맞춤형 제품 출시 투트랙으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유럽 고객에게 인기가 높은 투싼 HEV 등 경쟁력 있는 SUV HEV 모델로 전기차 수요 둔화에 따른 판매 공백을 보완한다. 여기에 체코공장에서 생산 중인 2세대 코나 일렉트릭과 한국에서 수출하는 현대차 EV 대표 모델 아이오닉5를 비롯해 하반기 론칭하는 캐스퍼 일렉트릭(현지명:인스터)을 주축으로 전기차 리더십도 회복한다. 기아는 EV6 상품성 개선 모델을 선보이고, EV9 트림을 다영화하는 한편 하반기에는 해외 최초로 EV3를 유럽 시장에 공개한다.

아울러 전동화 역량 중장기 제고 전략도 병행한다. 유럽 전기차 시장 회복세를 대비해 중장기 로드맵에 따라 현지 생산 EV를 산업 수요에 맞춰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기아도 오토랜드 슬로바키아에 2025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유럽 EV 현지 생산 체제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 PBV(목적기반모빌리티)를 앞세워 유럽 경상용차(LCV) 시장에도 진출한다.

R&D 글로벌 핵심 허브 중 하나인 유럽기술연구소(HMETC)의 인프라 확충 작업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유럽기술연구소는 해외 생산 차종의 가격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연구를 강화하고, 그룹의 유럽 PBV 시장 진입을 지원하기 위한 현지 R&D 기능 확대를 추진할 방침이다.
아주경제=한지연 기자 hanji@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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