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7 (수)

이슈 고령사회로 접어든 대한민국

[Editor’s Note] 벌어야 먹고사는 노인들…깊어가는 고령화 그림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앙일보

60세가 되어도 환갑잔치를 하지 않은 지 오래됐고, 70세가 되어도 “좋은 나이”라며 80~90세 고령자들에게 ‘청춘 예찬’을 듣는 시대라고 합니다. 그런데 급격한 고령화의 그림자가 계속 깊어지고 있습니다. 선진국이 되면서 잘 먹고 의료 혜택을 받으면서 나이가 들어도 건강을 지키기 좋아서입니다.

다만 경제력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70세는 “예로부터 보기 드물다”고 해 고희(古稀)라고 했지만, 통계청에 따르면 2분기 기준 70세 이상 취업자는 207만9000명을 기록했습니다. 2년 전만 해도 같은 분기 180만2000명이었던 70세 이상 취업자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나이가 들어도 계속 일해야 하는 이유를 보면 걱정도 뒤따릅니다. 가장 큰 문제는 이 많은 고령자가 일할 곳이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실제 지난해 일할 생각이 있는 55~79세 중 절반이 넘는 55.8%가 ‘생활비에 보태기 위해서’라고 응답했습니다. 빈곤 노인이 많은 한국의 고령층 구조로 볼 때 많은 고령자가 생계를 위해 일터로 내몰린다는 뜻입니다.

빈곤 고령자들은 80세로 접어들어도 일해야 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2분기 전체 취업자(2883만9000명)에서 7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7.2%를 기록했는데 이들은 곧 80대로 접어듭니다. 30년 내로 5가구 중 1가구는 80세 이상일 것이란 관측도 나왔습니다.

일부 부유층을 뺀 대다수 국민은 노후 걱정에서 자유롭지 않습니다. 우리 정부는 대책이 있는지 의문입니다. 미국·영국이 정년을 없애고 일본·독일이 정년을 늘리는 것도 노동력 활용과 함께 노년 빈곤 완화를 위해서입니다. 중국조차 정년을 최고 63세로 늘립니다. 초고령사회에 대비한 정교한 일자리 대책이 시급해졌습니다.

김동호 경제에디터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