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런 금투세 논란의 중심에는 저평가돼도 너무 저평가된 우리 증시가 있습니다. 증시 부양의 또 다른 수단으로 밸류업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는 정부가 오늘(24일)은 밸류업 지수라는 걸 만들고 상장사 100곳을 선정해 편입했습니다.

이 밸류업 지수가 증시에 변화를 가져 올지, 공다솜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정부가 오늘 밸류업 지수를 구성하는 기업 100곳을 확정했습니다.

밸류업 지수는 정부가 추진하는 밸류업 프로그램의 핵심 수단으로 오는 30일부터 공식 도입됩니다.

삼성전자, 현대차 등 국내 대표 기업을 비롯해 사전에 밸류업 공시에 나섰던 금융회사 등이 다수 포함됐습니다.

시총이 400위 안에 드는 기업 가운데 2년 연속 주주환원에 나섰거나 저평가 정도를 보여주는 주가순자산비율, PBR이 상위 50% 안에 드는 곳이 대상입니다.

2년 연속 적자기업은 제외되고 자본효율성도 따집니다.

한국거래소는 매년 6월, 밸류업 공시를 이행했는지 여부에 따라 구성 종목들을 교체한단 계획입니다.

[이부연/한국거래소 경영지원본부장보 : 2026년 6월부터는 (밸류업) 공시한 기업만을 대상으로 (지수를) 선정하는 것을 현재로는 예정하고 있습니다. 공시를 하지 않은 기업은 밸류업 지수에 포함되긴 현실적으로 어렵지는 않겠나…]

다만 사전에 공시한 기업 12곳 가운데 5곳은 시총 등 다른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편입이 불발됐습니다.

오는 11월엔 밸류업 지수 종목으로 구성된 상장지수펀드도 상장할 예정입니다.

다만 세제 등 뚜렷한 유인책이 없다면 기업들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내기 어려울 거란 지적도 나옵니다.

[이남우/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 : 삼성전자가 밸류업을 한다는 보장이 전혀 없어요. (기업의) 성장성을 어떻게 반영하는지도 모르겠고 밸류업의 가장 중요한 개념이 빠져있는데 지수가 무슨 의미가 있는지…]

월스트리트저널은 "한국은 일본 시장 개혁을 따라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제목의 칼럼에서 "삼성과 현대 같은 재벌 기업이 주가가 오르는 것을 막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정치권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는 금융투자소득세 시행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공영수 영상편집 김영석 영상디자인 강아람 오은솔]

공다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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