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 부부장.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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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 부부장은 “미국 항공모함이 계류하던 (부산항의) 부두에 핵잠수함이 출현”했다며 “미국의 광기적인 군사전략적 기도를 명백히 보여주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김여정 부부장은 24일 저녁 조선중앙통신으로 발표한 ‘담화’를 통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가 수반의 직속 독립 정보기관인 항공우주정찰소는 지난 23일 10시3분 10초 한국 부산항의 상시 주목 대상인 어느 한 부두에서 이상물체를 포착했으며 그 정찰자료를 보고했다”며 이렇게 밝혔다. 북한 당국이 자체 군사위성으로 부산항에서 미국 핵잠수함을 포착했다는 주장이다.
북한은 지난해 11월21일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지구 궤도에 올려놓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으며, 한-미 군 정보 당국도 ‘만리경1호’가 궤도를 돌고 있다고 확인한 바 있다. ‘항공우주정찰소’는 북한 매체에서 처음 공개적으로 언급된 기관인데, 김 부부장은 이 기관의 위상을 “국가 수반”, 곧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직속 독립 정보기관”이라 밝혔다.
김 부부장은 담화에서 “미 핵잠수함의 부산 입항은 미국이 상대하고 있는 초강력의 실체 앞에서는 결코 공포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며 “미국이라는 나라는 결코 ‘안전의 대명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미국이 군사위성 등 다양한 정보자산으로 북한의 움직임을 살피듯이, 이제 북한도 군사정찰위성으로 미국의 한반도 주변 움직임을 살필 수 있다는 주장이다. 다만 북쪽은 김 부부장의 담화만 발표했을 뿐, 담화의 주장을 뒷받침할 위성사진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어 김 부부장은 “외부로부터의 각이한 위협에 대응하고 견제하기 위한 우리의 핵전쟁 억제력은 질량적으로, 지속적으로 그리고 한계없이 강화돼야만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부부장의 담화 발표는 지난 7월16일 남쪽 탈북민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비난한 담화 이후 두달여 만이다.
이제훈 선임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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