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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2 (화)

한동훈, 밥만 먹고 끝나자 독대 재요청…"尹·韓 긴장관계 해소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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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與지도부와 90분 만찬…"韓 좋아하는 고기 준비"

분수공원서 '국민을 위하여!' 구호 외치며 사진 촬영

尹·韓 갈등에 대통령·당 지지율 동반 최저치에 우려

아시아투데이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분수정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 초청 만찬 뒤 한동훈 대표, 추경호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 대통령실 참모진과 함께 산책을 하고 있다./제공=대통령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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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홍선미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24일 만찬 회동이 성과 없이 끝났다.

대통령실과 당의 허심탄회한 대화를 위해 '노타이 정장'을 드레스 코드로 맞추고, 윤 대통령이 직접 한 대표를 위해 메뉴를 정하기도 했지만 한 대표가 당초 요구한 윤 대통령과의 독대는 불발됐다.

한 대표측은 당초 "밥만 먹고 사진만 찍으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말하며 의정갈등, 김건희 여사 관련 사안 등을 밀도 있게 논의하기 위해 윤 대통령과의 독대를 요청했지만, 독대 요청 과정에서 양측이 신경전을 벌이며 실제 밥만 먹고 사진만 찍는 자리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한 대표가 이날 윤 대통령과 만찬 후 산책하는 자리에서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에게 "대통령님과 현안을 논의할 자리를 잡아달라"고 다시 요청한 것으로 전해져,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독대가 성사될지 관심이 쏠린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즉답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날 용산 대통령실 만찬은 오후 6시 30분부터 8시까지 1시간 30분 가량 진행됐다.

윤 대통령이 한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만찬은 가진 것은 지난 7월 24일 한 대표의 당 대표 당선 직후 이뤄진 이후 2개월 만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시종 화기애애했다"며 "여야 관계와 국정감사, 체코 방문과 원전 생태계 등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고 만찬 분위기를 전했다.

당에서는 한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 김상훈 정책위의장, 서범수 사무총장과 장동혁·김재원·인요한·김민전·진종오·김종혁 최고위원, 수석대변인 등 16명이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서는 정진석 비서실장,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성태윤 정책실장과 수석비서관 전원을 포함한 12명이 자리했다.

윤 대통령 맞은편에는 추 원내대표와 한 대표가 자리했다. 윤 대통령의 옆자리에는 인요한·김재원 최고위원이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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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분수정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 초청 만찬 뒤 한동훈 대표, 추경호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 대통령실 참모진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대통령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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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메뉴는 한식과 건배용 음료로 오미자차가 제공됐다.

특히 윤 대통령은 식사 전 "우리 한 대표가 고기를 좋아해서 (만찬 메뉴로)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과 참석자들은 만찬을 마친 후 분수공원에서 다 같이 '국민을 위하여!'라는 구호와 함께 박수를 치며 사진 촬영을 했다고 대통령실 정혜전 대변인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후 참석자들에게 공원을 소개시켜주겠다고 즉석에서 산책을 제안했고, 분수공원에서 어린이야구장까지 10여분 동안 산책을 하고 담소를 나눴다.

이날 만찬 회동이 대통령실과 여당 관계자 30여명이 모여 1시간 30분 만에 끝나면서 심도 있는 대화가 오가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한 대표가 산책 자리에서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에게 윤 대통령과의 독대를 요청한 것도 이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이번 회동이 의미 있는 성과를 내지 못할 것이라는 점은 이미 예견됐다.

대통령실은 전날인 23일 "내일은 신임 지도부를 격려하는 자리로, 한 대표와의 독대는 별도로 협의할 사안"이라며 한 대표의 독대 제안을 사실상 거부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만남 전에 "당에서 할 이야기가 많은 것 같으니 잘 들어보겠다"고 하며 이번 회동에서 치열한 논의나 협의가 오가지 않을 것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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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분수정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 초청 만찬 뒤 한동훈 대표, 추경호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 대통령실 참모진과 함께 산책을 하고 있다./제공=대통령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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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언론에 따르면 한 대표는 대통령실에서 독대 대신 추경호 원내대표를 포함한 3인 차담회를 제안했지만 거절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 대표는 이날 만찬에서 김건희 여사 관련 주제도 테이블에 올리겠다고 밝히며 할 말은 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어렵게 성사된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만남이 빈손 만남으로 마무리되면서 대통령실과 당 모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최근 최저치를 찍는 것과 동시에 국민의힘 지지율도 최저치로 떨어지는 '커플링' 현상이 생기면서 윤-한 갈등이 대통령실과 당 어디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 공멸을 불러올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여당의 한 중진 의원은 "윤 대통령과 한 대표 두 사람의 긴장 관계가 해소돼야 정부도 살고 당도 살 수 있다"며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함께 무너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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