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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특수은행 연체율 상승하고 이자 못 받고…자영업 경기 악화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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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지난 7월 서울 명동 거리에 폐업한 상가에 대출 전단지, 고지서 등이 방치돼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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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특수은행(IBK기업은행·산업은행·NH농협 등)에서 올해 들어 지난 7월까지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 등 중소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크게 상승하고 무수익 여신액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은행연합회가 연합회누리집에 게시한 은행통계월보(9월)를 보면, 국내 특수은행에서 이자를 못 받아내고 있는 무수익여신(3개월 이상 연체여신+이자 미계상 여신) 금액은 지난 6월말 기준 총 5조1251억원에 이른다.



여기서 이자 수입이 없는 ‘미계상 여신’은 부도업체 여신, 채무상환능력 악화 여신 등이다. 지난해 말(4조8275억원)보다 2976억원 늘었는데, 코로나 때인 2021년(5조1816억원) 규모에 육박한다.



특수은행 무수익여신 중에서 3개월 이상 연체액은 지난 6월 말 2조3197억원으로, 지난해 말(1조7096억원)보다 6101억원 증가했다. 특수은행의 총 여신(987조5151억원·기업+가계여신) 중에서 무수익여신 비율은 지난 6월 말 0.52%다.



반면 6월 말 국내 일반은행(시중은행+지방은행)의 총 여신(1752조3521억원) 중에서 무수익 여신(4조8097억원) 비율은 0.27%다.



이어 대출자산의 건전성 측면에서 보면, 국내 특수은행의 ‘고정이하’ 분류 여신은 지난 6월 말 8조2725억원으로, 지난해 말(7조2860억원), 지난 3월(7조7927억원)에 이어 증가 추세에 있다.



고정이하 여신 중에서 장래에 회수의문 및 추정손실로 분류될 가능성이 높은 ‘고정’ 여신액은 지난 6월 말 6조287억원으로 지난해말(5조308억원)에 견주면 1조원 증가했고, 지난 3월 말(5조3929억원)에 견줘도 급증세가 확인된다.



특히 특수은행의 연체율을 살펴보면 무수익·고정이하 부실여신이 주로 중소기업 쪽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이 뚜렷이 관찰된다. 특수은행에서 연간·월간 평균잔액 대비 1개월 이상 원리금이 연체된 대출액 비율은 지난 7월 말 0.9%로, 2022년 말(0.4%) 및 2023년 말(0.7%)보다 크게 높아졌다.



대출 차주 수를 기준으로 연체율을 보면 지난 7월 말 기준 특수은행의 전체 중소기업 차주 중에서 1개월 이상 원리금이 연체된 차주비율은 2.6%로, 2022년 말(1.1%) 및 2023년 말(2.2%)보다 많이 늘었다.



올해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 등 자영업·소상공인 중심으로 중소기업 경기가 크게 악화하면서, 중소·자영업자 대상으로 정책대출상품을 주로 운용하는 특수은행 여신건전성 지표에 빨간 불이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계완 선임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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