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해협 제해권 과시 위한 포석?
중국의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 J-35의 시제기가 이륙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 웨이보 홈페이지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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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년 만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를 한 중국이 이번에는 '최신형 함재기'(항공모함에 싣고 다니는 군용기)의 첫 공개를 예고했다. 대만해협 내 제해권 장악 의지를 과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홍콩 명보 등에 따르면 위칭장 중국 인민해방군 공군 부사령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11월 열리는 중국국제항공우주박람회(주하이 에어쇼)를 통해 다양한 무기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수년간 중국이 개발해 온 전투기가 처음 공개돼 전략적 원거리 작전과 공중전 능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위 부사령관은 어떤 전투기가 공개될지에 대해선 별도 언급 없이 "모두가 보고 싶었던 장비"라고만 말했다.
2년에 한 번꼴로 열리는 주하이 에어쇼는 중국 최대 항공 박람회다. 최근 들어선 최신형 군용기를 대중에 공개하는 무대로 활용됐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공군이 공개할 신형 전투기는 'J-35'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추측"이라고 전했다.
중국의 세 번째 항공모함인 푸젠함이 지난 5월 1일 상하이 장난 조선소에서 항모의 추진력과 전기 시스템의 신뢰성 및 안정성 테스트를 위해 시험운전에 나서고 있다. 신화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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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35는 중국의 기존 스텔스 전투기 FC-35를 함재기용으로 개조한 5세대 전투기다. 최근까지 모형 또는 시제기 형태로만 포착됐다. 중국의 세 번째 항공모함이자 대만해협 제해권 장악의 선봉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푸젠함의 주력 탑재기로 쓰일 전망이다.
푸젠함은 최근 4차 해상 시험을 진행하는 등 공식 취역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발맞춰 J-35 개발도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중화권 매체들은 중국이 스텔스 드론과 신형 특수작전 항공기, 전략 수송기 Y-20 개조 모델 등도 주하이 에어쇼에서 공개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중국은 지난 25일 1980년 5월 이후 처음으로 태평양 해상에 ICBM을 시험 발사해 주변국들을 긴장시켰다. 미중 간 외교·군사적 긴장감이 최근 다소 이완됐지만, 대만해협에 접근하려는 미군 움직임을 묶어두기 위한 군사적 준비는 차질 없이 이어지고 있다는 메시지를 발신한 것으로 해석됐다.
베이징= 조영빈 특파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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