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애리조나주 더글러스에서 행한 연설에서 자신의 국경안보 강화 해법을 설명하고 있다. /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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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멕시코와의 접경지역인 남부 국경을 찾아 더 강력한 이민 정책과 마약 통제를 약속했다.
2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을 종합하면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애리조나주 더글러스에서 행한 연설에서 자신의 국경 안보 강화 해법을 '상식에 기반한 접근'(Common sense Approach)이라고 설명하며 "우리는 국경 안정화와 안전하고 인도적인 이민 시스템 구축을 둘 다 해내야 한다"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자신이 과거 검사 시절 국경을 넘어 들어온 마약사범과 범죄 조직을 단죄한 경험을 소개한 뒤 "국경을 넘나드는 범죄를 막고, 국경을 강화하는 것은 내게 새로운 일이 아니다"며 대통령이 되면 그것을 최우선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합성 마약 펜타닐의 원료가 중국에서 생산돼 멕시코를 거쳐 미국으로 유입되고 있는 문제와 관련해 "중국은 자국 업체에 대한 단속을 더 많이 해야 한다"며 대통령이 되면 중국이 펜타닐 원료의 대미 유입을 대폭 줄이도록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또 불법으로 국경을 넘는 사람들에 대한 처벌 강화를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불법적으로 국경을 넘은 사람들은 체포돼 추방될 것이며 5년 동안 재입국이 금지될 것"이라며 "우리는 상습적인 위반자에 대해 더 엄중한 형사 고발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이 국경을 방문한 것은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이후 처음이다. 앞서 해리스 부통령은 재임 중 2021년 한 차례 국경을 방문한 바 있다. NYT는 "해리스가 중요한 격전지인 애리조나를 방문한 것은 많은 유권자가 이민 정책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을 더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나자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 시도한 것"이라고 짚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의 국경 방문을 '정치적 묘기'라며 비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대선 경합 주인 미시간주 워커에서 행한 유세에서 "새로운 통계에 따르면 1만3099명의 유죄 판결받은 살인범들이 국경을 넘어 우리나라에서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살인을 저지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해리스의 손에 피가 묻어있다"며 이민 문제의 직접적인 책임을 돌렸다. 아울러 불법 이민자들을 향해서는 또다시 '최고의 살인범' 등의 혐오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다.
이지현 기자 jihyun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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