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 16 프로 맥스' /사진=테크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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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불허전. '아이폰 16'도 역시 아이폰 다웠습니다. 매년 비슷해 보이지만, 막상 써보면 디테일에 매번 감탄하게 됩니다. 당장 인공지능(AI) 기능이 없어서 아쉽기 보다는, 앞으로 AI 기능까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커졌으나 커지지 않았다
'아이폰 16 프로 맥스'의 첫인상은 또 아이폰이네, 였습니다. 아이폰 디자인은 지난 5년 간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또 디자인이 안 좋냐 하는 건 아니지만, 솔직히 별 다른 감흥이 없는 건 사실입니다.
애플 '아이폰 16 프로 맥스' /사진=테크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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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하나씩 변화가 보입니다. 일단 화면 크기가 전작인 '아이폰 15 프로 맥스'의 6.7인치에서 6.9인치로 살짝 커졌습니다. 근데 전체 크기가 커지진 않았습니다. 베젤이 줄어든거죠. 크기도 커지고 베젤도 줄 화면이 한층 더 시원해 보입니다. 특히 '프로 맥스' 모델은 화면 크기가 크다보니 '프로' 모델에 비해 전작과 차이가 꽤 느껴집니다.
디테일의 애플 답게 이 늘어난 공간을 그냥 두지 않았습니다. 제어센터 위쪽에 전원 버튼이 생겼고, 측면에도 멀티미디어 재생과 연결 등을 관리할 수 있는 단축 아이콘이 생겼습니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작은 변화지만, 이런게 바로 디테일이죠. 아이폰 16 시리즈와 함께 선보인 최신 운영체제(OS) 'iOS 18'에선 제어센터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해져 구석구석 더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애플 '아이폰 16 프로 맥스' /사진=테크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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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사용해본 제품 색상은 '데저트 티타늄' 모델인데, 이번 시즌에 가장 눈에 띄는 색상입니다. 살짝 골드톤도 보이고 핑크톤도 보이는데, 상당히 고급스럽습니다. 너무 밋밋하지도, 너무 진하지도 않은 색상이라 오랫동안 질리지 않고 쓸 수 있을 거 같네요.
배터리 걱정없는 압도적 성능
며칠 동안 아이폰 16 프로 맥스를 써보면서 가장 만족스러운 건 배터리였습니다. 이번 신제품은 최신 'A18 프로' 프로세서를 탑재했습니다. 애플의 프로세서 성능이야 늘 최고였으니 크게 할 말이 없습니다. '긱벤치6' 벤치마크를 돌려보니 싱글코어 점수가 3300점을 넘고 멀티코어도 8200점대로 전작을 가뿐히 넘어섰습니다. 성능이 좋아진 건 어쩌면 당연한거고, 오히려 프로세서 성능이 높아지면 희생되는 부분들, 배터리나 발열 등의 요소들이 개선된 게 더 체감되는 부분이었습니다.
애플 '아이폰 16 프로 맥스' 긱벤치6 벤치마크 결과 /사진=테크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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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공식적인 스펙상으론 '아이폰 15 프로 맥스'는 동영상 재생시간 기준으로 최대 29시간, '아이폰 16 프로 맥스'는 최대 33시간을 지원합니다. 이번 신제품은 전작보다 무려 4시간이나 동영상을 더 볼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실제로 새벽부터 밤까지, 꽤 여유있게 배터리를 가져갈 수 있었습니다. 보통 아이폰을 새로 사면 사용 패턴을 익히느라 안정화까지 시간이 걸리는데, 처음 사용한 직후부터 상당히 만족스러운 배터리 지속시간을 보여줬습니다.
찾아보니 이번 신제품은 최소 밝기를 1니트까지 낮출 수가 있더라구요. 상시표시디스플레이(AOD) 상태에서 화면 주사율 1Hz, 밝기 1니트까지 떨어뜨리는게 가능합니다. 여기에 2세대 3나노 기반의 최신 공정으로 제작된 A18 프로칩의 전력 효율이 더해져 배터리 지속시간이 향상된 것으로 보입니다. 전작에서 아쉬움으로 지목되던 발열도 설계 변경으로 상당 부분 개선했고, 맥세이프 무선 충전으로도 최대 25W 고속 충전이 가능해진 것도 이번 신제품의 변화 중 하나입니다.
자연스럽게 멋진 사진과 영상
아마 이번 아이폰 16 신제품을 사용하면서 사용자들이 가장 만족할만한 부분이 바로 카메라일 것입니다. 새로운 '카메라 컨트롤' 버튼 추가로 하드웨어적으로 변화한 것 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지원이 더 강력해졌습니다. 근데 이게 막 표나게 변화한 게 아니라 더 자연스러워지는 방향으로 진화한 점이 마음에 듭니다.
애플 '아이폰 16 프로 맥스' 카메라 컨트롤 버튼 /사진=테크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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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가장 눈에 띄는 변화점인 카메라 컨트롤 버튼은 꽤 재밌습니다. 처음엔 좀 어색합니다. 물리적으로 누르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터치만 하는 것도 아닌 이 가운데 어디쯤되는 감각으로 컨트롤해야 합니다. 처음엔 좀 어색한데, 익숙해지면 꽤 편리합니다. 예전에 화면 터치로 해야 했던 줌이나 노출 보정, 심도 변경 등이 한 손가락으로 모두 가능해졌습니다. 한 손만 써도 이런 동작들이 다 가능해졌다는 얘기입니다.
애플 '아이폰 16 프로 맥스' 카메라 컨트롤 기능 /사진=테크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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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상으론 초광각 렌즈에도 4800만 화소가 적용됐고, 이 렌즈로 고화소 접사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됐다는 점이 변경점입니다. 실제 촬영에선 심도 표현이 자연스러워졌다는 게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또 좋았던 점 중 하나는 '사진 스타일' 기능이 강화된 것으로, 색조와 무드를 나눠 원하는 분위기를 잡을 수 있게 됐습니다.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스타일의 완성도가 높고, 무드를 바꿀 때 피부톤은 변화지 않아 자연스럽게 분위기만 변경할 수 있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이런 디테일은 AI 기능 덕분에 구현할 수 있었다고 하네요.
애플 '아이폰 16 프로 맥스' 사진 스타일 기능 /사진=테크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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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에선 최대 4K 120프레임 돌비 비전 비디오를 찍을 수 있게 돼 고화질 슬로모션 촬영이 가능해졌습니다. 스튜디오급 4 마이크 어레이로 음성 분리가 가능해진 점도 흥미롭습니다. 이번 신제품은 동영상을 촬영할 때 일시정지 기능이 생겼습니다. 이걸 조합하면 별도 편집 없이도 컷을 나눌 수 있고 목소리도 아주 깔끔하게 담을 수 있습니다. 숏폼 촬영에 아주 편리할 거 같습니다.
높은 하드웨어 완성도에 AI 더한다면 기대될 수밖에
AI 기능이 빠진 채로 출시돼 '앙꼬 없는 찐빵' 취급을 받고 있는 아이폰 16 시리즈지만, 기본적인 완성도는 여전히 탄탄하기 때문에 미리 준비해놓고 애플 인텔리전스를 기다려도 별 무리가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살 수 있는 스마트폰 중에 가장 뛰어난 제품이라는 건 확실하니까요.
하지만 매년 변화 폭이 적다보니 경쟁 제품에게 점점 추격당하고 있다는 인상도 있습니다. 올해 출시된 '갤럭시 S24' 시리즈의 경우 프로세서 성능이나 발열 등 과거 지적받던 부분을 완벽히 개선하고 AI 기능까지 대거 탑재하며 뛰어난 완성도를 보여줬습니다. 아이폰이냐, 갤럭시냐 하면 이젠 성능 격차가 아닌 취향 차이에 가깝다고 생각됩니다.
과연 '애플 인텔리전스'는 아이폰을 다시 범접할 수 없는 '명품폰'으로 만들어 줄 수 있을까요? 한국어가 지원되는 AI 아이폰을 만나보려면 내년까지 기다려야 하지만, 충분히 기대되는 변화일 것으로 보입니다. 아이폰 16 프로 맥스로 사진 열심히 찍고 콘텐츠 즐기면서 기다려보도록 하겠습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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