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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오스트리아 총선도 ‘극우 바람’ 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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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당, 27%로 지지율 1위

‘제1당’ 국민당, 2위로 밀려

유럽을 휩쓸고 있는 극우 열풍이 오스트리아 총선까지 삼킬 수 있을까. 29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매체 ‘데어 슈탄다르트’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유권자 635만명이 참여하는 총선이 9889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투표는 오후 5시에 마무리되고 1차 개표 결과는 이르면 이날 밤 발표된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극우 성향의 자유당이 선두로 나타났다. 오스트리아 여론조사기관 OGM의 정당 지지도 조사 결과를 보면 자유당이 27%로, 총리를 배출한 중도보수 성향 국민당(24%)을 앞섰다.

4년 전과 비교하면 자유당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2019년 총선에서 자유당은 득표율 16.2%로 제3당에 불과했다. 37.4%로 제1당이었던 국민당은 이번 총선 여론조사에서 2위로 밀렸다.

여론조사 결과가 선거로 이어진다면 자유당은 2019년 5월 당시 자유당 대표이자 부총리였던 하인츠크리스티안 슈트라헤가 스페인 이비사섬에서 러시아 측과 정부 사업권을 뒷거래하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겪었던 큰 위기를 딛고 5년 만에 화려하게 복귀하게 된다.

자유당은 이민자 증가에 따른 불안감과 인플레이션 등 경제난, 현 정부에 대한 불만을 교묘하게 활용해 지지도를 높여왔다. 자유당 당수인 헤르베르트 키클은 이민자에 대한 복지 축소, 범죄를 저지른 이민자 즉각 추방, 대러 제재 해제 등을 내세워 민심을 파고들었다. 키클은 “오스트리아가 2015년 이래 이슬람화되고 있고 무슬림이 기독교인 인구를 대체할 것”이라며 이들의 ‘재이주’를 주장하고 있다.

그동안 자유당은 친나치 성향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선거를 이틀 앞둔 지난 27일에는 극우 정치인 발터 수처의 장례식에 참석한 자유당 소속 후보 3명이 나치 노래를 부른 것으로 확인됐다. 오스트리아 유대인 학생연합은 이 사건을 검찰에 신고하고 “오스트리아에 경종을 울리는 신호”라며 자유당의 극우 행보를 경고했다. 국민당도 “극우 포퓰리즘 정당이 또 급진적인 얼굴을 드러냈다”고 비판했다.자유당이 선거에서 승리하면 이런 성향이 표면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진다.

자유당이 제1당이 되더라도 정부를 구성하기 위한 연정이 필수적이다. 독일 매체인 ‘도이체벨레’는 자유당이 가장 많은 표를 얻는다 해도 키클이 자동으로 총리가 되는 것은 아니라면서 총리 임명권을 가지고 있는 녹색당 소속 알렉산더 판데어벨렌 대통령은 키클과 연정할 가능성이 적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민제한 정책에 대해서는 국민당과 자유당이 같은 방향을 보여 득표율에 따라 깜짝 협력 가능성도 열려 있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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