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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증시와 세계경제

미워도 다시 한번…10월 큰장 들어서는 공모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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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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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상장 기업들이 신주를 주식시장에서 형성될 것으로 기대되는 가격보다 낮춰 내놓는 공모주 시장은 주식투자자들이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는 기회로 여겨져왔다. 2024년 공모주 시장은 그런 믿음에 큰 균열을 가져왔다. 코스닥 신규 상장 기업 가운데는 상장 첫날 거래에서 공모가에 견줘 30% 넘게 폭락한 종목이 나왔고, 상장 이후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진 기업들도 속출했다. 공모주에 대한 의심이 커진 가운데, 10월에 또 한 번 큰 장이 열린다. 모집총액이 올들어 최대인 케이뱅크와 백종원 대표의 더본코리아가 상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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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의 공시 자료를 보면, 26일 기준 22개 기업이 10월중 신규 상장을 위한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다. 코스닥 신규상장이 셀비온, 인스피언, 한켐, 루미르, 와이제이링크, 쓰리빌리언, 씨메스, 클로봇, 웨이비스, 닷밀, 성우, 노머스, 에이럭스, 탑런토탈솔루션, 미트박스글로벌, 에어레인, 에이치엠파마, 동방메디컬, 토모큐브, 엠오티 등 20곳이고, 케이뱅크와 더본코리아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해 신주 공모를 한다. 청약 일정은 13곳이 하순에 몰려 있다.



인터넷 전문은행으로 2017년 4월 영업을 시작한 케비뱅크는 예정가 9500원(액면가 5000원)에 8200만주를 일반공모한다. 모집총액이 7790억원에 이른다. 신주 모집이 4100만주, 구주 매출이 4100만주다. 모집총액과 회사 시가총액 모두 올해 기업공개 시장에서 최대다.



케이뱅크는 전체의 20%를 우리사주조합에 우선 배정하고 나머지를 일반공모한다. 일반 청약자에게 25%(최대 30%)를, 기관투자가에게 55%(최대 70%)를 배정한다. 청약일은 21∼22일이다. 케이뱅크는 25일 “케이뱅크 비상장 주식 매수를 권유하는 투자 사기 범죄가 발생하고 있다”라며 “피해 발생 시 금융감독원, 경찰서로 해당 사실을 신고해 달라”고 알렸다.



백종원 대표가 최대주주로 76.7% 지분을 가진 더본코리아는 예정가 2만3000원(액면가 500원)에 300만주를 공모한다. 모집총액은 690억원이다.



공모주 투자는 상장 뒤 시장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격보다 공모가격이 낮을수록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수익 기대가 큰 종목은 또 그만큼 청약 경쟁이 치열해, 투입하는 자금(청약증거금)에 비해 배정받는 주식의 수가 적을 수 있다. 확정공모가는 청약일 전에 공동대표주관회사가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하고, 증시 상황을 감안해 상장주관 회사와 발행회사가 협의하여 결정한다. 확정공모가액 이상의 가격을 제시한 기관투자가들에게 물량을 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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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신규상장 공모주 가운데는 상장 첫날 주가가 폭락한 사례가 있었다. 8월30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아이스크림미디어는 공모가 3만2천원 대비 29.69% 떨어진 2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8월20일 상장한 케이쓰리아이는 공모가(1만5500원) 대비 31.94%(4950원)나 떨어졌다. 청약경쟁률이 각각 12대 1, 34대 1로 상대적으로 저조했던 회사들이었다. 반면, 청약경쟁률이 1608대 1이었던 티디에스팜은 상장 첫날인 8월21일 공모가(1만3000원)보다 3만9000원(300%) 뛴 5만2000원에 거래를 마감해, 이른바 ‘따따상’에 성공했다. 1월26일 상장한 현대힘스 이후 7개월 만에 나온 따따상이었다.



9월26일까지 최근 6개월 이내에 상장한 55개 기업을 보면, 이 가운데 10곳이 상장 첫날 주가가 하락했다. 2개 종목이 공모가와 같은 가격에 거래를 마쳤고, 43곳은 올랐다. 하이젠알앤엠, 아이엠비디엑스, 노브랜드, 티디에스팜 등 4곳은 100% 넘게 상승했다.



상장 이후 9월26일까지 주가 흐름을 보면, 61.4% 떨어진 이노스페이스를 비롯해 22개 종목이 공모가에 견줘 주가가 떨어졌다. 증권 분석가들은 공모주 투자자들이 중장기투자를 하지 않고 상장 직후 주식을 팔아 곧바로 차익을 실현하는 경향이 짙어졌다고 말한다. 수요예측에 참여하는 기관투자가가 공모주를 배정받은 뒤 일정기간 보유하겠다고 약속하는 ‘의무보유 확약’이 줄어든 것도 올해 공모주 시장의 특징이다. 상장 첫날 공모가보다 떨어진 종목 중 상당수가 청약 당시 의무보유확약 비율이 10% 미만이었다.



공모주 투자에서는 상장 추진 기업의 실적과 비교 대상이 되는 상장사의 주가, 수요예측 경쟁률과 함께 의무보유확약비율을 확인하는 게 중요해졌다. 의무보유확약비율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다트)에서 회사명을 입력하고 증권발행실적보고서를 열어 알아볼 수 있다. 청약 및 배정에 관한 사항 가운데 ‘기관투자가의 의무보유 확약 기간별 배정현황’을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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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남구 기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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