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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0 (월)

금융기관장 16곳 임기 만료 '째깍째깍'…누가 되나 '셈법 복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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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뉴스 = 김대성 기자] 금융지주와 대형 시중은행 등 16곳의 금융기관장 임기 만료가 '째깍째깍' 다가오고 있다.

오는 연말과 내년 3월 주주총회까지 임기가 만료되는 금융기관장은 금융지주 3곳, 시중은행 12곳으로 15곳에 달한다. 여기에 우리금융지주 임종룡 회장도 임기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비쳐 16곳의 금융기관장 인사가 예고되고 있다.

금융지주와 시중은행은 국회 국정감사를 앞두고 정치권의 이목을 끌지 않기 위해 조용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국정감사가 끝나는 11월부터는 금융기관장 인선이 본격적으로 공론화될 전망이다.

금융지주에서는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이석준 농협금융지주 회장, 김기홍 JB금융지주의 회장이 오는 연말이나 내년 3월 주주총회까지 임기가 만료될 예정이다. 또 우리은행 부당 대출과 관련해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퇴임도 예상되고 있다.

금융지주는 통상 대표이사 회장이 강력한 권한을 갖고 있어 금융지주의 회장이 바뀌면 계열사인 은행장 인사는 회장의 의중대로 선임되는 사례가 많다.

금융지주 회장은 금융지주 회장후보 추천위원회나 임원후보 추천위원회에서 후보가 결정된다. 금융지주의 지배구조는 사내이사가 1~2명, 사외이사가 7~9명으로 구성되는 이사회가 실질적인 권한을 갖고 있다. 금융지주 회장 선임에는 정부의 입김이 불어오기도 하는데 외형적으로는 회장(임원)후보 추천위원회가 결정하는 모습이다.

일단 대표이사 회장이 선임되면 계열사 대표는 회장이 속한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에서 결정되기 때문에 금융지주 회장이 사실상 계열사 대표의 인사권을 쥐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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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회장 인선에는 후보간 치열한 '물밑 작업'이 벌어지는가 하면 동시에 회장 후보를 지지하는 계파들과의 복잡한 '셈법'이 펼쳐지게 된다.

하나금융지주는 내년 3월 함영주 회장의 임기가 끝나는 만큼 올해 말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함영주 회장은 재임하면서 하나금융그룹을 실적을 크게 향상시킨 공로를 인정받고 있어 연임이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지주는 임종룡 회장의 임기가 2026년 3월까지로 되어 있으나 우리은행 부당 대출과 관련해 임기 지속 여부가 불투명하다. 임 회장의 임기 지속 여부나 후임자 문제는 국정감사가 끝난 후 공론화될 가능성이 높다.

농협금융지주는 이석준 회장의 임기가 오는 연말까지나 연임 여부가 불투명하다. 이 회장은 농협금융지주의 지분 100%를 갖고 있는 농협중앙회의 강호동 회장과 불편한 관계이어서 강 회장과의 관계 개선 여부에 따라 상황이 급변할 수 있다. 농협금융지주는 이 회장 재임기간 중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고 금융감독원도 이석준 회장에 대해 호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JB금융지주는 김기홍 회장이 지난 2019년 3월 취임해 연임에 성공했고 임기가 내년 3월까지로 되어 있다. 김 회장이 내년 3월의 주주총회에서 3연임에 도전할지 관심을 끌고 있는데 금융지주 회장의 3연임 사례는 드문 실정이다.

시중은행 가운데 5곳의 대형은행은 은행장이 모두 오는 12월 말로 임기가 끝난다. 5대 시중은행장은 이재근 KB국민은행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승열 하나은행장, 조병규 우리은행장, 이석용 NH농협은행장이다.

은행장의 선임에는 금융지주 회장이 사실상 결정권을 갖고 있어 금융지주 회장이 누구냐에 따라 은행장 인사도 요동치기 마련이다.

iM뱅크(구 DGB대구은행) 은행장은 황병우 DGB금융지주 회장이 현재 겸직하고 있고 오는 연말로 iM뱅크 은행장의 임기가 만료되는 가운데 차기 은행장 선임에 대해서는 논란이 뜨겁다. DGB금융지주는 지난 27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차기 iM뱅크 행장 선임 절차에 들어갔다.

방성빈 BNK부산은행장과 예경탁 BNK경남은행은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된다. 이들 은행장에 대한 후보선임권은 BNK금융지주 자회사CEO 후보추천위원회가 갖고 있다.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도 자회사CEO 후보추천위원회에 속해 있다.

백종일 전북은행장과 고병일 광주은행장은 오는 12월 31일 임기가 끝난다. 두 은행장에 대한 후보 선임권은 JB금융지주 자회사CEO후보 추천위원회가 보유하고 있고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이 자회사CEO후보 추천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박우혁 제주은행장의 임기는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까지다. 제주은행장의 선임은 지주회사인 신한금융지주의 자회사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추천한 은행장 후보에 대하여 제주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관계법규에서 정한 자격기준 적합여부를 검토하여 주주총회에 추천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지난 2016년 1월 임기를 시작했고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된다. 카카오뱅크는 회사 내 임원후보 추천위원회에서 후보를 선임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의 대주주 간 합의가 대표 선임에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의 교체 시기에는 금융지주 회장에 막대한 권한이 쏠려 있기 때문에 금융지주 회장 자리를 놓고 경쟁 후보들 간 한치의 양보 없는 싸움과 계파 간 복잡한 셈법이 동시에 전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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