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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2 (수)

“잃어버린 왕관”...‘초심 찾은’ 베테랑이 온다[BIFF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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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사진 I BI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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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내홍을 딛고 화려하게 부활한 올해의 부산국제영화제가 오롯이 관객과 함께 영화 축제를 즐긴다. 개막작부터 특별 프로그램까지 ‘대중성’을 최우선으로 뒀다.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이하 ‘부국제’, BIFF)가 오는 10월 2일부터 11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열흘간 개최된다.

올해 공식 초청작은 224편으로 지난해 209편에 8%가량 늘었다. 커뮤니티비프 상영작 55편을 합하면 전체 상영작은 총 279편이다. 개막식 사회는 배우 박보영·안재홍이, 폐막식은 최수영·공명이 맡아 이끈다.

개막작은 박찬욱 감독 제작·강동원 주연의 ‘전,란’(감독 김상만)으로 선정됐다. ‘전,란’은 넷플릭스가 투자 및 배급하는 작품으로 부산국제영화제가 OTT 작품을 개막작으로 선정한 것은 최초다. 왜란이 일어난 혼란의 시대, 함께 자란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아들 ‘종려’(박정민)와 그의 몸종 ‘천영’(강동원)이 ‘선조’(차승원)의 최측근 무관과 의병으로 적이 되어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다.

박도신 집행위원장 직무대행은 “넷플릭스 영화라는 것에 대해 고민하지 않았고 작품 자체를 보고 결정했다. 역대 개막작 중 가장 대중적”이라며 “OTT 작품이라고 해서 영화제에서 제외시킬 일은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주연 배우 강동원은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에 “놀라우면서도 기뻤다”며 “영광이기도 했고 작품성을 인정받았다는 것에 감사한 마음 뿐”이라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이어 “시대가 많이 바뀌었다는 생각도 든다. 이 작품을 부국제를 통해 큰 스크린으로 보여드릴 수 있다게 가장 기쁘다. 나 또한 그 순간을 무척 기대하고 있다”며 깊은 애정을 보였다.

지옥2·보고타·RM다큐...놓치지 말아야 할 기대작 BEST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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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I 각 배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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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뜨거운 화제성이 예상되는 세 작품은 바로 연상호 감독의 넥플릭스 시리즈 ‘지옥2’, 송중기 주연의 ‘보고타 : 마지막 기회의 땅’, 그리고 방탄소년단 RM 주연의 K팝 다큐 ‘알엠: 라이트 피플, 롱 플레이스’다.

먼저 가장 뜨거운 호응이 예상되는 작품은 2021년 첫 선을 보인 뒤 무섭게 확대 중인 온스크린 섹션의 ‘지옥’ 시즌2다.

영화제 기간 가장 많은 관객들이 찾는 분야인 가운데 올해에는 ‘지옥2’가 첫 공개된다. 글로벌 기대작인 만큼 영화계는 물론 관객의 관심도 가장 뜨겁다. 새 주인공 김성철이 유아인을 지우고 또 한 번의 충격을 안길지 뜨거운 관람 전쟁이 예상된다.

시즌2에는 계속되는 지옥행 고지로 더욱 혼란스러워진 세상, 갑작스레 부활한 새진리회 정진수 의장과 박정자를 둘러싸고 소도의 민혜진 변호사와 새진리회·화살촉 세력이 새롭게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송중기 주연의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이하 ‘보고타’)은 ‘한국영화의 오늘 – 스페셜 프리미어’ 섹션에 공식 초청됐다. ‘한국영화의 오늘–스페셜 프리미어’ 섹션은 대중적 매력과 위상을 지닌 동시대 한국 상업 영화의 최신작 및 대표작을 프리미어로 상영하는 섹션이다.

작품은 낯선 땅 보고타에서 성공을 향해 질주하는 이들의 치열한 삶을 다룬다. ‘소수의견’으로 제15회 디렉터스 컷 시상식 올해의 신인감독상, 청룡영화상과 부일영화상의 각본상을 석권하며 호평을 받았던 김성제 감독의 차기작이다.

‘보고타’는 2일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개최되는 개막식 레드카펫부터 3일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4일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에서 진행되는 GV와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열리는 오픈 토크까지, 영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송중기, 이희준, 권해효, 박지환, 조현철, 김종수, 김성제 감독이 참석한다.

방탄소년단(BTS) 리더 RM의 다큐멘터리 ‘알엠: 라이트 피플, 롱 플레이스’(감독 이석준)도 공식 초청돼 첫 공개된다. 이는 BTS의 리더 RM의 솔로 앨범 제작기이자 군 입대 전 8개월 간의 사적인 기록을 담은 영화로, 오픈 시네마 부문에 공식 초청돼 야외극장에서 상영된다.

강소원 프로그래머는 “대중적인 오픈 시네마 부문에서 관객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며 “다양한 영화들을 보여드리고 싶었고, 팬덤뿐 아니라 일반 관객도 즐겁게 볼 수 있는 작품이 아닐까 싶다”고 그 이유를 밝혀 기대감을 높였다.

주인공인 RM은 입대해 군 생활 중인 터라 영화제에는 참석하지는 않는다. 다만, 영화에 굉장히 많은 아티스트가 등장하는 만큼 감독 및 다른 아티스트들이 인사를 하러 영화제에 참석한다.

엔터 기업 최초 포럼 동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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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선균,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 사진|CJ ENM, 부산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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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눈길을 끄는 행사도 있다. CJ ENM과 넷플릭스의 포럼 경쟁이다.

먼저 CJ ENM은 4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CGV센텀시티에서 ‘CJ무비포럼’을 개최한다.

CJ ENM(영화사업)과 스튜디오드래곤(드라마 제작), 티빙(OTT), CGV(극장) 주요 관계자들이 발표와 토론에 나선다. CJ그룹 엔터테인먼트 분야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산업 급변 속에서 영화 사업을 어떻게 해 나갈지, 각 회사들이 협업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 등을 업계와 공유하는 자리다.

넷플릭스도 6일 오후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서 ‘크리에이티브 아시아 포럼’을 연다. 넷플릭스 이 자리에서 아시아 지역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OTT시대 콘텐츠 만들기에 대한 의견을 밝힌다.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부산영화제와 함께 포럼을 여는 건 처음인 만큼 흥미롭다. 산업 전반에 대한 얼마나 진취적이고도 실용적인 이야기가 오갈지, 이들의 협업 그리고 경쟁에 시선이 쏠린다.

한편, 올해의 폐막작은 ‘영혼의 여행’이다. 싱가포르인 최초로 칸·베를린·베니스영화제에 초청되며 문화 훈장을 받은 바 있는 에릭 쿠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이다. 아시아영화인상은 일본의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이 받는다.

특별기획프로그램으로는 포르투갈의 영화 거장 미겔 고메스 감독을 초청, 그의 장편 전작 8편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또한 지난해 세상을 떠난 배우 고(故) 이선균을 기리는 ‘고운 사람, 이선균’을 개최, 그의 대표 출연작 6편을 상영하고 스페셜 토크 등을 진행한다.

박광수 부산영화제 이사장은 “지난해 내홍으로 잃어버린 것들을 되찾겠다”며 “지난해 큰 내홍을 겪었다. 그럼에도 부산영화제를 사랑하는 많은 분들, 대표적으로 송강호를 비롯해 여러 영화인의 도움을 받아 무사하게 마칠 수 있었다. 관객분들을 비롯해 영화인, 해외 게스트 등을 잘 모시고 어려운 시기에 잃어버린 것들을 잘 찾으려고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영화제 비전을 중요하게 생각할 것”이라며 “새로운 방식, 예를 들어 AI, OTT 등에 시각을 확장하려고 한다. 영화제 기간 신문 발행도 하고 호텔에서 영화의전당까지 셔틀도 운영할 예정이다. 영화인들이 영화의 전당에서 수시로 만나 의논하고 교류할 수 있게 게스트 라운지도 다시 재개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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