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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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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새 60%" 쪼그라든 삼성中법인...0%대 점유율 갤럭시 대신 반도체·배터리에 힘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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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삼성 중국법인 직원수, 4만7673명 2013년 대비 60% 감소 전체 인력 감소에도 R&D 인력은 상승세 보여 지난해, 1992년 中 진출 이후 처음으로 R&D 인력 비중 10% 돌파 양걸 삼성 中법인 사장 "투자 80% 첨단산업에 집중할 것"

파이낸셜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2020년 5월 18일 중국 산시성에 위치한 시안반도체 사업장을 방문해 생산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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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중국 시장에서 스마트폰·TV·가전 등 세트(완제품) 사업이 고전을 겪으면서 삼성 중국법인이 세트 위주의 사업에서 반도체를 비롯한 부품 위주의 사업으로 무게추를 옮기고 있다. 2013~2023년 10년간 삼성의 중국법인 총 직원수는 60%가 줄었지만, 반도체를 중심으로 R&D 인력은 오히려 늘면서 삼성의 중국 전략에 변화가 나타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삼성, 직원 줄어도 R&D인력은 증가
2일 최근 발표된 삼성 중국법인은 사회책임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삼성 중국법인의 직원수는 4만7673명으로 2013년 12만3998명을 기록하며 정점을 찍은 후 2018년을 소폭 회복한 것을 제외하고 하락세를 유지 중이다.

1992년 중국 시장에 진출한 삼성은 중국법인 산하에 △삼성반도체유한공사(삼성전자 반도체) △둥관삼성시계유한공사(삼성디스플레이) △톈진삼성전기유한공사(삼성전기) △쑤저우삼성전자유한공사(삼성전자 생활가전) △삼성시안환신배터리유한공사(삼성SDI) 등 전자 계열사를 비롯해 삼성중공업, 삼성화재, 제일기획 등 15개 법인과 8개 연구소를 두고 있다.

삼성 중국법인은 몸집 줄이기에 나서면서도 R&D 연구 인력 증가했다. R&D 연구 인력 비중은 최근 10년간 5~8%대를 유지했으나 지난해 처음으로 10%를 돌파했다. 특히, 삼성반도체유한공사는 2017년 2979명에 불과했던 직원 수가 매년 증가해 지난해 5586명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760명이었던 R&D 인력은 지난해 1262명으로 늘어났다. '중국 사업의 브레인' 역할을 하는 삼성전자중국연구원은 2019년 1000여명의 연구원이 있었으나, 2020년 600명대 초반으로 직원 수가 급감했다. R&D 투자비용도 2019년 7억위안(약 1315억3700만원)에서 2021년 4억8316만위안(약 907억9059만원)까지 급감했으나 최근 2년새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해 6억800위안(약 1127억2215만)을 기록했다.

■반도체와 배터리 중심으로 사업 재편
반면, 세탁기, 에어컨, 냉장고 등을 생산을 담당하는 쑤저우삼성전자공장(삼성전자 DX부문)은 2018년 5383명의 임직원에서 2023년 3496명으로 줄어들었다. 쑤저우삼성전자공장은 연간 세탁기 200만대, 에어컨 550만대, 세탁기 컴프레서 780만대, 냉장고 컴프레서 1350만대를 생산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종희 부회장 직속으로 중국사업혁신팀도 만들고 중국 시장 맞춤형 갤럭시C도 출시했으나 중국의 애국소비(궈차오)를 뚫긴 역부족"이라면서 "반도체와 배터리 중심으로 삼성이 중국 사업을 끌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전자 전체 낸드 생산량의 40%를 책임지는 시안공장은 미·중 반도체 패권전쟁의 한가운데에 있었으나 미국 정부가 지난해 10월 삼성전자를 중국 내 반도체공장을 미국 수출관리 규정에 따른 '검증된 최종 사용자'(VEU)로 지정해 앞으로 별도 허가 절차나 기간 제한 없이 미국산 장비를 공급하겠다는 최종 결정을 하면서 투자의 숨통이 트였다.

한편, 삼성 중국법인의 총괄 수장인 양걸 삼성전자 중국전략협력실장(사장)은 중국중앙(CC)TV와의 인터뷰에서 "전체 중국 투자 중 약 80%를 첨단산업에 집중해 삼성의 중국 사업 구조를 부품중심으로 업그레이드 했다"면서 "시안, 톈진 등에서 반도체, MLCC, 동력전지(2차전지) 등 최첨단 산업에 투자를 진행 중"이라고 말한 바 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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