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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3 (목)

[단독] 이화영 “김성태에게 팩트가 있는 것 같다...굉장히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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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7월 이화영과 변호사 접견 녹취록 공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작년 7월 변호인에게 “(2018년 공직선거법 재판 당시)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재판을 도와줬다고 폭로하려 한다”고 말한 녹취록이 2일 국회에서 공개됐다. 이씨는 국회에서 “김씨의 황당한 거짓말”이라며 이를 부인했다.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박상용 검사 탄핵청문회에서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은 작년 7월 이화영씨와 김형태 변호사간 구치소 접견 녹음 파일 일부를 틀었다. 하지만 본지가 확보한 녹취록 전체를 보면 이씨는 “팩트가 한 개 있는 것 같다” “굉장히 두렵다” 등 김성태씨가 관련 사실을 알고 있다는 듯한 발언을 수 차례 했다.

이화영씨는 김 변호사에게 “(김성태가) 이재명 지사의 재판을 도와줬다는 것(을 폭로하려 한다)”고 말한다. 김 변호사가 “이미 다 나온 얘기 아니냐”고 묻자, 이화영씨는 “변호사님 생각과 좀 다르다. 제가 내용을 안다”라면서 “사실은 굉장히 두렵다”고 말한다. 이화영씨는 또 김성태씨가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 조정식 민주당 의원 등이 연관된 이 대표 지원 조직 ‘광장’에 돈을 댔다고 주장한다고 언급한다.

◇ 2일 국회에 공개된 녹취록(일부)

이화영(이하 이) : 그거보다는 김성태가 폭로하겠다는 게 더 커요, 예. 더, 더 그 휘발성이 크고,

김형태 변호사(이하 김) : 그게 뭐에요?

이 : 절대 말씀하시면 안 됩니다. 이재명 지사의 재판을 도와줬다는 거에요.

김 : 응, 변호사 대납.

이 : 뭐 그것뿐만 아니라 뭐,

김 : 아, 뭐 대법관 어쩌고?

이 : 예. 그것도 있고, 2심 재판 있고,

김 : 그러니까 로비를 했다?

이 : 무죄 나올 때.

김 : 로비했다?

이 : 예, 변호사비 대납했고.

김 : 변호, 로비, 법원에 로비했고, 변호사비 대납했고.

이 : 예, 예, 예.

김 : 응.

이 : 그리고 뭐 구체적인 액수도 좀 나오고

김 : 응, 응.

이 : 그다음에 음…저를 통해서나 혹은 뭐 김용을 통해서 어…이 지사 쪽에 후원금을 냈고, 또 특히 어…. 저희는 이 지사 그 조직을 관리했었잖아요? 광장이라고 하는. 그 이해찬 대표도 관련돼 있고, 조정식 의원, 국회의원도 많이 관련돼 있었는데, 거기에 들어간 비용을 자기가 댔다.

김 : 정치자금법?

이 : 아니, 자기가 댔다는 어떤 그런 주장을 하고, 또 뭐 저한테도 또 따로 또 어…뇌물로 또 더 줬다. 뭐 현금 더 줬다. 언론에 이미 난, 난 내용들인데. 이런 것들을 이제 얘기할려고 하는….

김 : 첫번째, 두번째는 내가 들어보니

이 : 예

김 : 이 재판과 똑같이 한도 끝도 없이 논란만 벌어질 그런…터뜨려도 이미,

이 : 그러니까 그거를 터뜨리지 말아야지

김 : 아, 그러니까 이미 다 나왔어.

이 : 많이 나왔어요?

김 : 변호비 대납 나왔고, 거기 플러스 조금 구체적 얘기를 더 할 수도 있겠지요. 로비를 했다.

이 : 아니, 그게 변호사님 생각하고 좀 달라요. 제가 좀 내용을 알아요. 그걸 과정을 좀 알아요.

김 : 그러니까 이게 이제,

이 : 예

김 : 그…

이 : 지금 사실은 굉장히 두려워요.

김 : 어…. 그게 이제 그러면 최악으로 가정해 봅시다. 어떤 팩트가 있었을까. 이제 변호사비를 대납해 줬어. 응? 그다음에 어…. 변호사비 이제 대납하면 뭔 죄인가?

이 : 아니, 그거 말고 또 법원 로비.

이 녹취록이 국회에서 공개되자 이화영씨는 “저 상황은 김성태씨가 검찰에서 여러 허위 사실을 날조했다고 하는 것이다”라면서 “왜 부분만 짜깁기해서 얘기하시냐. 녹취를 제출하겠다”고 했다.

◇이화영 “김성태에게 팩트가 한 개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본지가 확보한 전체 녹취록을 보면 이화영씨는 당시 변호사 접견에서 김성태씨가 하려는 폭로에 사실이 담겨있을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수차례 했다. 김 변호사가 “김성태가 터뜨리는 거는 맨날 하는 거짓말이니까 그냥 받아들이시면 되지 않느냐”고 하자, 이화영씨는 “아니다. 제가 현모 변호사에게 (이재명) 대표님하고 상의를 직접 드리라고 한 부분이 있는데, 팩트가 한 개 있는 것 같다”라고 답한다.

조선일보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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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영씨는 또 김성태씨와의 대질 신문에서 일부 사실관계를 인정한 데 대해 “작게 인정하고 김성태를 덮자(는 생각이었다)” 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이화영씨는 김 변호사에게 민주당 차원의 지원도 부탁했다. 이화영씨는 “서모 변호사에게 ‘대북 송금 조사 수사대책위원회를 빨리 띄워야 한다. 이거 하나하나 대응을 해 줘야지 나한테 막으라고 하면 (어떡하냐). 조작 수사기 때문에 이길 수 있다’고 계속 얘기했는데 답이 없다”면서 “서 변호사는 당하고 대표하고 소통이 잘 안 되고, 비중이 그렇게 있는 분 같지도 않다”고 했다. 서 변호사는 이씨를 변호하다가 작년 8월 “이씨 배우자가 사실과 다른 얘기로 비난해 정상적 변론을 할 수 없다”며 사임했다.

김 변호사가 ‘사실이 아니라면서 왜 대질 신문에서 인정을 했느냐’고 타박하면서 “당장의 고통을 피하기 위해 없는 사실을 인정한다고 고통이 피해지느냐”는 취지로 묻자, 이화영씨는 “그럼 또 다시 공격해야지요, 뭐”라고 답했다.

[유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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