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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3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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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로 깨졌던 영국·EU, 관계 개선 시동…“전략적 협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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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과 유럽연합(EU)이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이후 껄끄러웠던 관계 개선에 착수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2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EU 본부에서 회동한 뒤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공동의 가치에 따라 체계적인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세계일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왼쪽)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2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EU 본부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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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머 총리의 EU 본부 방문은 취임 3개월 만에 이뤄졌다. 과거 영국의 EU 잔류를 지지했던 스타머 총리는 지난 7월 총선에서 승리한 뒤 브렉시트를 되돌리진 않겠다면서도 EU와 관계 개선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과 스타머 총리는 성명을 통해 “윈저 프레임워크를 포함한 탈퇴협정(브렉시트 협정) 및 무역협력협정(TCA)의 완전하고 충실한 이행에 대한 상호 간 약속을 강조했다”고 명시했다. 아울러 “서로의 내부적 절차와 제도적 특권을 충분히 존중하면서 경제·에너지·안보 등 서로 이익이 될 수 있는 협력 강화 분야를 규정하는 것을 시작으로 협력강화 의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올가을 안에 다시 한 번 회동하기로 하고, 내년 초부터는 정례적인 EU-영국 간 정상급 회담을 개최하기로 약속했다. EU의 공식 양자 정상회담에는 EU 집행위원장과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함께 자리한다.

영국 측은 국방, 국경통제, 무역 분야에서 EU와의 협력을 희망하고 있다. 앞서 EU는 18∼30세 청년의 취업·학업을 가로막는 영국과의 이동장벽을 완화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다만 영국 정부는 ‘이동장벽 완화’ 합의에는 현재까지 선을 긋고 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과 스타머 총리는 전날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을 강력히 규탄하고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인정하면서도 “정치적 해결을 위한 여건이 조성될 수 있도록 레바논과 가자지구에서 즉각적인 휴전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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