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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4 (금)

“요즘 판교 분위기 안 좋네”…IT업계 최대 고민거리 됐다는 이 문제,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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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보상 내홍 네이버웹툰
노사 교섭 결렬, 조정 돌입
카카오·엔씨 등도 갈등 고조


매일경제

클라우드 로봇 시스템 ‘아크(ARC)’가 적용된 네이버 제2사옥 ‘1784’의 모습. [사진 제공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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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기술(IT) 기업들이 밀집해 있는 경기 판교 일대에 다시금 노조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업황 악화 속에서 진행되고 있는 크고 작은 조직 개편과 임금 협상, 근로제 변화 조짐 등으로 노사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는 분위기다.

2일 IT업계에 따르면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이하 노조명·공동성명)는 전날 오후 노조원들에게 공유한 자체 소식지 ‘월간 공동성명 9월호’에서 네이버웹툰 노사 간 단체 교섭이 결렬됐다고 밝혔다.

그동안 네이버웹툰은 지난 6월말 미국 나스닥 상장 이후 기업공개(IPO)에 따른 구성원들의 추가 보상과 관련해 노사 논의를 이어온 바 있다. 그러나 네이버웹툰의 자회사 리코스튜디오의 향후 달라질 임금 체계 등을 놓고 노사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결국 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 절차로 넘어가게 된 것이다.

눈에 띄는 점은 올해들어 부쩍 네이버 노조의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대목이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 간 라인야후 지분 매각 협상이 한창이던 지난 5월을 전후해 노조 목소리가 커진데 이어 현재도 근로 처우를 놓고 계열사 곳곳에서는 내홍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네이버의 노조 가입률은 40%를 넘어섰으며 최근 신규 가입이 빠르게 늘고 있는 상황이다. 네이버 노조에 따르면, 네이버·네이버웹툰·네이버클라우드·네이버제트 등을 중심으로 과반 노조가 임박했다.

내부적으로 불안정한 상황인 것은 카카오도 마찬가지다. 카카오의 경우 성과급 체계 개편과 함께 복지 혜택 변경 및 근로 방식 변동 가능성 등을 놓고 내부 구성원들의 볼멘 소리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카카오 노조(크루 유니언)의 가입률은 50%에 근접한 상태다.

이러한 움직임은 판교 일대 게임업계에서도 두드러지고 있다. 연이은 실적 부진으로 고강도 조직 효율화 작업인 한창인 엔씨소프트는 분사에 따른 고용 보장 조건을 놓고 노사 간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 때문에 최근 엔씨소프트 노조(우주정복)은 회사 앞에서 분사 중단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이 외에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그룹 전반에 걸쳐 매각과 철수, 합병 등을 통한 전방위적인 체질 개선에 집중하고 있는 NHN에서는 지난해 12월 노조(넥스트 휴먼)가 들어서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IT업종의 특성 상 이직과 전직이 자유롭던 호황기에는 노조가 명맥상으로만 유지되는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각 기업마다 인력 정체 현상이 뚜렷해지고 회사 역시 긴축 정책을 펼치고 있는 터라 노사 간 진통이 끊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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