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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3 (목)

‘역대 정부 출범시기 가장 낮은 수준’…이시바 정부, 첫 지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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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다음달 1일 일본 총리 취임이 사실상 예정된 이시바 시게루 자민당 새 총재가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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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출범한 일본 이시바 시게루 정부의 지지율이 50% 안팎으로 역대 정부 출범 시기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다만 직전 기시다 후미오 정부의 막판 지지율과 견줘서는 두 배 가량 높은 수치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3일 전국 여론조사(1∼2일 실시)에서 이시바 정부를 ‘지지한다’는 응답이 46%, ‘지지하지 않는다’는 30%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이 신문이 현행 방식으로 정부 지지도를 조사한 2001년 이후, 갓 출범한 정부의 지지율 가운데 45%를 기록했던 기시다 정부(2021∼2024년) 이후 두번째로 낮은 수치다.



2001년 출범 초기 가장 인기가 높았던 고이즈미 신지로 정부의 지지율(78%)와 견주면 30%포인트 넘는 차이가 난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 기준으로는 아소 다로 내각(2008∼2009년)의 36%에 이어 두번째로 높았다.



세부적으로는 이시바 정부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이들 가운데 남성(37%)이 여성(24%)보다 높았다. 세대별로는 젊은 층(18∼29살 33%, 40대 34%)에서 ‘지지한다’는 응답이 낮았다. 비주류 출신 총리와 비파벌 중심의 장관으로 꾸려진 내각의 이시바 정부로서는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기시다 전 총리가 자민당 내 파벌들의 비자금 파문 여파로 전격 사퇴했고, 뒤를 이은 이시바 새 총리가 ‘당 개혁과 쇄신’을 앞세웠지만 국민의 체감도가 높지 않다. 이시바 총리 취임 뒤 자민당에 대한 인상이 ‘좋아졌다’(16%)와 ‘나빠졌다’(12%)는 응답에 큰 차이가 없었다. ‘변함없다’가 절반을 넘는 64%였다.



중의원 선거 비례대표를 지금 당장 투표를 한다고 가정했을 때를 물은 결과, 자민당 36%, 입헌민주당 16%, 일본유신회 9% 순이었다. 다만 ‘앞으로 자민당 정부가 유지되는 게 좋은지’를 묻는 말에선 ‘자민당 중심 정부’라고 답한 이들이 48%로 ‘입헌민주당 중심'(23%)의 두배를 넘었다.



요미우리신문 여론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신문은 1∼2일 실시된 긴급 전국 여론조사에서 이시바 정부에 대한 지지율이 51%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32%였다.



이 회사가 기시다 정부 막판 조사했던 정부 지지율(지지한다 25%, 지지하지 않는다 (63%)과 견줘 크게 오른 수치지만, 여전히 지지율이 50%를 겨우 넘는 수준이다. 그다지 인기가 높지 않았던 기시다 정부의 출범 때(56%)보다도 낮은 지지도다.



특히 요미우리신문 조사에서 과거 고이즈미 준이치로 정부의 지지도가 87%에 이르렀던 것과 견주면, 그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인 이시바 정부의 고민이 깊어질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이시바 정부를 지지하는 이유를 물었더니 ‘다른 좋은 인물이 없어서’(37%)라는 응답이 많았고, ‘총리에 대한 신뢰’(21%)나 ‘정책에 대한 기대’(19%) 등에 대한 응답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기시다 정부의 첫 장관 인사와 관련해서도 ‘평가한다’는 응답이 43%에 불과했다. 그나마 이달 말 예정된 중의원 선거에서 ‘당의 얼굴’이 될 고이즈미 신지로 선거대책위원장에 대해서는 ‘평가한다’는 응답이 53%로 절반을 넘은 반면 당 핵심 간부인 모리야마 히로시 간사장에 대해서는 ‘평가한다’는 응답은 37%였다.



다만 이시바 총리가 취임 일성으로 앞세웠던 미·일 지위협정 개정 재검토에 관해서는 ‘평가한다’는 의견이 62%로 높았다. 요미우리신문은 “자민당 총재 선거 과정에서 (후보들간) 활발한 논쟁이 벌어진 효과가 나타난 모양새”라며 “지지도가 50%를 넘는다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정부·여당은 일단 안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오노데라 이쓰노리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은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정치자금 문제 등으로 당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있는 상황에서 개혁에 대한 기대가 표출되고 있다”며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여 정치 개혁과 경제 대책에 임하겠다”고 신문에 말했다.



이밖에 니혼게이자이신문과 티브이(TV)도쿄 공동 여론조사(1∼2일 실시)에서도 기시다 정부 지지도가 51%로 나타났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37%로 다른 언론사 여론조사와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이시바 총리의 중의원 조기 해산 결정에 대해서는 ‘적절하다’와 ‘적절하지 않다’가 각각 44%, 45%로 팽팽히 맞섰다. 하루 전 교도통신이 내놓은 여론조사에서도 새 정부에 대해 ‘지지한다’ 50.7%, ‘지지하지 않는다’가 28.9%로 나타났다.



도쿄/홍석재 특파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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