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전화 여론조사(지난 1∼2일 18세 이상 유권자 1095명 대상) 결과 이시바 내각의 지지율은 51%로 나타났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32%였다. 지난달 13∼15일 같은 조사에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내각의 지지율은 25%였다. 기시다 총리는 자민당 파벌의 정치자금 문제 등의 여파로 낮은 지지율을 벗어나지 못한 채 결국 지난 총재선거에 불출마를 선언했었다.
그러나 이시바 내각의 첫 지지율은 역대 새 정부 출범 직후 지지율과 비교하면 낮은 편이다. 2001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郎·87%), 2009년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75%), 2020년 스가 요시히데(菅義偉·74%) 내각 등은 출범 직후 높은 지지율로 출발했다. 이시다의 경우 기시다 전 총리가 출범 직후에 얻었던 지지율(56%)보다도 낮다. 다만 1998년 오부치 게이조(小渕恵三·33%), 2000년 모리 요시로(森喜朗·42%) 내각보다는 높다.
이시바 시게루 내각의 첫 지지율이 51%로 조사됐다고 요미우리신문은 3일 전했다.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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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미우리에 따르면 이번 조사에서 이시바 총리가 단행한 각료 및 자민당 간부 인사에 대해선 43%가 '평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첫 인사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는 35%였다. 이번 인사를 두고 "여성을 2명만 기용한 데다, 40대 각료도 없어서 참신함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이렇게 출범 직후 낮은 지지율은 "오는 27일에 치르는 총선(중의원 선거)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이시바가 총선에서 비자금 스캔들에 연루된 의원을 뚜렷한 이유 없이 공천하거나 각료 중에 실언하는 사람이 나오면 즉각 여론이 부정적으로 돌아설 것"이라면서다.
또 내각 지지율은 출범 직후 최고점을 찍고 각료의 비리 등 악재가 터져 나오며 하락하는 패턴이 일반적인데, 이시바 내각의 경우 시작점부터 낮기 때문에 국정 운영이 안정적이지 못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만일 이시바가 이번 총선과 내년 참의원 선거에서 선전하지 못할 경우, 이번 총재선거 결선에서 떨어진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전 경제안보담당상이 재부상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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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명 중 8명만 교체…"시간 없었다"
이시바 총리는 3일 소폭의 추가 인사를 단행했다. 이날 임시 각의(국무회의)를 통해 결정된 부대신(차관·26명)과 정무관(차관급·28명) 등 총 54명 가운데 교체 인원은 8명뿐이다.
이와 관련, 아사히신문은 "통상적으로 새 정권이 출범하면 부대신과 정무관도 대거 바뀐다는 점에서 이번 인사는 이례적"이라며 "태평양전쟁 이후 최단 기간에 중의원 해산을 선택한 이시바 총리의 판단이 인사에 시간적 제약을 줬다"고 짚었다. 총선을 앞두고 내각에 새 인물을 기용했다가 알려지지 않았던 스캔들이라도 터지면, 선거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에 교체 폭이 적었다는 것이다.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지난 1일 취임 직후 총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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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바의 정책 공약도 순조롭지 못하다. 특히 '아시아판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창설 구상이 대내외 역풍을 맞으면서 수위를 조절하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 이와야 다케시(岩屋毅) 신임 외무상은 지난 2일 첫 기자회견에서 "(아시아판 나토는) 미래의 아이디어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하지만, 시간을 들여 중장기적으로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즉시 상호 간에 방위 의무를 지우는 듯한 기구를 아시아에 설립하기는 상당히 어렵다"고 덧붙였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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