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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3 (목)

與 강화, 野 부산·호남…10·16 재보선 '3당3색 총력전'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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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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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좌측),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운데),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3일 각각 인천 강화와 전남 영광을 찾아 10·16 재보궐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 지원 유세에 나섰다./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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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3일 시작됐다. 여야 지도부는 선거운동 첫날부터 각각 인천 강화와 전남 영광·곡성, 부산 금정 등 선거 지역을 찾아 지원 유세에 나섰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인라 인천 강화군 강화풍물시장을 찾아 강화군수에 출마한 박영철 국민의힘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다. 추 원내대표는 박 후보 출정식에서 "강화 발전을 위해 군수 선거를 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일 잘하는 사람, 지역을 속속 잘 아는 사람이 군수가 돼야한다"며 "지역 토박이로 누구보다 (강화) 지역을 잘 알고 사랑할 수 있는 박용철 후보"라고 말했다.

이날 개천절 행사와 한덕수 국무총리 접견 등 일정으로 선거 지원 유세에 나서지 않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응원글을 올렸다. 한 대표는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한 박 후보, 윤일현 부산 금정구청장 후보, 최봉의 전남 곡성군수 후보를 나열하며 "지역 선거는 그 지역을 위한 '진짜 일꾼'을 뽑아야 한다. 내 삶이 바뀌는 결실을 위해 힘을 실어주시기를 바란다"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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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전남 영광군수 재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3일 오전 영광군 법성면 법성포 굴비거리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장세일 후보가 굴비를 살펴보고 있다. 2024.10.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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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전남 영광과 부산 금정을 찾았다. 이 대표는 "(4·10) 총선이 1차 정권 심판이었다면 이번 보궐 선거는 2차 정권 심판이어야 한다"며 "지금 이 순간 우리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국민을 배반하고 주어진 권력으로 국민이 낸 세금으로 사익을 도모하는 공복으로서의 자격을 완전히 상실한 그들을 심판하는 것 아니겠냐"고 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도 이재명 대표와 비슷한 호남-부산 일정을 소화했다. 조 대표는 전남 영광과 곡성, 부산 금정을 돌며 지원 유세에 총력을 펼쳤다.

조 대표는 이날 전남 영광터미널 앞에서 "조국혁신당이 재보궐 선거에 뛰어든 이유는 서울 여의도 정치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지방정치도 바꾸고자 함"이라며 "저 조국이 윤석열 정권 재탄생을 바라겠느냐. 걱정 붙들어 매라. 목에 칼이 들어와도 윤석열·국민의힘과 손잡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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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10·16 전남 곡성군수 재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3일 오전 곡성기차마을 전통시장에서 박웅두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2024.10.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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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재보궐 선거는 기초단체장 4명과 서울시교육감을 선출하는 '미니 선거'다. 그러나 지난 4월 총선 이후 첫 전국단위 선거인만큼 민심의 향배를 가늠할 수 있고 각 당이 처한 정치적 상황에 선거 결과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여야 모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번 재보궐 선거에서 전남 영광을 제외하고 3곳(부산 금정·인천 강화·전남 곡성)에 후보를 냈다. 부산 금정과 인천 강화는 여전히 여당 강세지역에 속한다. 그러나 만약 둘 중 한 곳이라도 야권에 내줄 경우 당 대표 취임 후 그동안 당 장악력에 대한 의문을 남긴 한 대표 리더십이 흔들릴 수 있다.

한 대표가 공천권을 시도당에 위임하는 등 재보궐 선거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지는 않았지만 총선 이후 첫 전국 단위 선거라는 상징성이 크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10월 서울 강서구청장 선거에서 패배하자 곧바로 지도부 책임론이 제기되며 결국 김기현 전 대표가 사퇴하는 결과가 나왔다

조국혁신당은 이번 재보궐 선거를 통해 지역기반을 만들고 지속가능한 전국 정당으로 거듭나겠단 절박함을 품고 있다. 22대 국회 개원 후 존재감이 크게 줄어든 것과 2026년 지방선거까지 전국적 대형선거가 없기 때문에 이번 재보궐 선거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둬 유권자에게 당을 각인시켜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조 대표가 호남 한달살이를 하는 등 당 지도부가 호남과 부산 금정에 총출동하고 민주당과 부산 금정 후보 단일화를 제안하는 이유다.

민주당은 호남과 부산 금정에서 혁신당과 경쟁에 치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호남에서 혁신당이 바람을 일으킬 경우 호남의 맹주격인 민주당의 지역 내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단 위기감이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부산 금정구청장 선거에서 혁신당을 향해 후보 단일화를 하자고 제안했다. 이 대표는 자신의 SNS에 "야당이 할 일은 국민의 엄중한 뜻에 부응하도록 '심판의 도구'를 충실히 준비하는 것이다. 부산 금정에서 야권이 분열돼서는 국민 눈높이에 맞는 도구를 만들 수 없다"며 "조국혁신당에 부산 단일화로 국민께서 원하시는 '심판의 도구'를 준비하자"고 했다.

민주당과 혁신당은 부산 금정을 두고 신경전을 이어왔다. 민주당은 혁신당에 '사퇴에 의한 단일화'를 요구했으나 혁신당은 '사퇴에 의한 단일화는 처음 듣는다'며 이를 거절했다. 양당 간 후보 단일화 1차 시한은 투표 용지가 인쇄되는 오는 7일이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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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재보궐 선거를 앞둔 3일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인천 강화를 찾아 지원유세에 나섰다./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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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곤 기자 gonee@mt.co.kr 차현아 기자 chacha@mt.co.kr 이승주 기자 gre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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