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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림 작가-국립현대미술관 ‘도록 극한 갈등’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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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서울 평창동 작업실의 김구림 작가. 지난달 촬영한 사진이다. 노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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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70년대 한국 전위미술의 선구자인 원로 작가 김구림(88)씨가 자신의 회고전을 개최했던 국립현대미술관 쪽에 후속 발간 도록의 폐기를 요구하면서 빚어졌던 갈등 사태가 최근 양자 간 타결로 마무리됐다.



국립현대미술관 쪽은 지난달 20일 와병 중인 김 작가를 대신해 부인 황선희씨와 면담한 결과 도록 1쇄본의 국내외 관련 기관 발송과 일반 판매에 합의하고, 1쇄본이 소진되는 대로 작가의 요구대로 인쇄용지를 교체하고 오탈자를 수정한 2쇄본을 찍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이에 따라 미술관은 지난달 24일부터 전문업체에 요청해 발송 작업과 현장·온라인 판매에 들어갔다. 미술관 쪽은 “1쇄본은 모두 500부를 찍었는데, 국내외 관련 기관과 미술계 인사들에게 170여부가 발송됐으며, 나머지는 아트숍 등에서 일반 판매돼 현재 100여부 정도가 남아 있다”고 전했다. 1쇄가 소진되는 대로 작가가 지적한 인쇄용지의 이미지 화질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새 용지와 2쇄 내용 등에 대해 작가와 논의하겠다는 설명이었다.



김 작가는 지난해 8월부터 올해 2월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대규모 회고전을 열었으나, 출품작 선정과 도록의 도판 상태 등을 놓고 미술관 쪽과 극한적인 갈등을 빚어왔다. 작가는 전시가 끝난 직후 미술관 쪽이 배포하려 한 전시 도록의 도판 인쇄 상태가 실물과 다르다며 폐기와 재인쇄를 주장했고, 그 뒤 4~5월 미술관 쪽과 재인쇄 조건을 놓고 1달여간 협상했으나 결렬됐다.



그는 6월 초 김성희 관장을 저작권법 위반과 명예훼손 등 혐의로 처벌해줄 것을 요구하는 고소장을 경찰에 냈으나, 그달 말 건강상의 이유로 고소를 취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가는 지난 2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국제미술장터 프리즈 마스터즈 전시에 출품 작가로 참석하기 위해 출국했다.



글·사진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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