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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한국은 좁다’ AI 진단 기업, 글로벌 시장 진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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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닛·뷰노·제이엘케이 등 해외공략 박차 [초고령사회, 의료AI 온다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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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의료 인공지능(AI) 산업이 가파르게 발전하고 있다. 하지만 AI에 대한 인식과 제도에 막혀 수익성 개선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다수 기업이 해외로 눈을 돌리며 새로운 수익모델을 모색하고 있다.

7일 의료AI 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이 미국을 필두로 유럽, 중동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해당 국가에 법인을 설립하거나 현지 병원, 유통 파트너사와 협력을 통해 장비를 공급하는 등 여러 방법으로 시도하고 있다.

루닛은 가장 활발히 해외를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250억 원 가운데 85%(약 213억 원)가 해외에서 발생할 정도다. 지난해 11월 기준 루닛은 암 진단 흉부 엑스레이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CXR’과 유방촬영술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MMG’를 도입한 의료기관이 전 세계 3000곳을 돌파하는 성과를 올렸다.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 진출을 위해선 현지에서 40% 이상의 유방검진기관을 포함한 의료기관에 AI 솔루션을 공급하는 볼파라 헬스케어 테크놀로지를 인수했다. 이를 통해 자체 AI 솔루션 판매망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외에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전국 150개 가상병원에 AI 솔루션을 공급하는 등 중동시장을 공략하고 있고, 스웨덴에서는 국가 암 검진 사업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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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노는 올해 7월 AI 기반 뇌 정량화 의료기기 뷰노메드 딥브레인을 미국 시장에 출시했다. 이 제품은 지난해 10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인증을 획득한 AI 의료기기다. 올해 6월에는 뷰노메드 딥브레인의 시장 안착을 위해 미국 법인에 3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연내에 다른 AI 기반 솔루션의 미국 시장 진입을 추진할 방침이다.

제이엘케이는 6월 AI 전립선암 진단 솔루션 ‘MEDIHUB Prostate’의 FDA 시판 전 허가(510(k) Clearance)를 획득했고, 인허가를 신청한 대혈관폐색 검출 솔루션 ‘JLK-LVO’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미국 의료시장 선점을 위해 현지에서 거점병원을 늘리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연내 10곳의 대형 거점 병원 계약이 목표다. 현재까지 6곳과 계약을 완료했다.

미국 이외의 시장을 공략하는 기업도 있다. 코어라인소프트는 2020년 8월 유럽에 법인을 설립하고 영업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조직을 확대‧개편해 현지 마케팅하고 있다. 독일‧이탈리아‧프랑스‧벨기에‧스페인 등 주요 유럽 국가의 병원에는 AI 솔루션을 공급하거나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며 유럽 공략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딥노이드는 베트남 시장 진출을 위해 오미그룹의 글로벌 디지털 헬스테크 자회사 오미넥스트와 손을 잡았고, 휴런은 대만과 싱가포르의 국립대 병원‧의료기기 유통사‧대학 등 다양한 기관과 총판 계약 또는 연구 협업을 맺으며 영업망을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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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AI 기업이 해외에 진출하는 이유는 규제와 시장 규모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AI 의료기기가 도입된지 얼마되지 않아 허가‧수가와 관련된 제도가 미흡하다.

현재는 정부와 산업계가 머리를 맞대고 현장에 알맞은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있다. 또한 현장에서 쓰이는 기기가 적다보니 시장 규모도 작다. 반면 해외는 규제와 정책이 유연해 많은 기회를 확보할 수 있어 매출을 높일 수 있고, 사업 확장에도 용이하다.

의료AI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시장은 제한적이어서 더 큰 성장 기회를 찾아 해외로 진출한다. 다양한 인종의 데이터도 확보할 수 있어 정확도와 신뢰성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한다. 특히 미국 시장은 의료 수가가 높고 시장도 커 주요 진출 타깃”이라며 “국내 의료AI 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술의 시장 진입을 가속하고 의료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기업‧의료기관‧연구기관의 소통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투데이/이상민 기자 (imfactor@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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