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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아쉬운 3분기...삼성전자, '근원적 경쟁력' 부족하단 평가 속 4분기도 '쉽지 않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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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현 기자]

삼성전자가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을 내놓으면서 전면 쇄신 작업에 들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실적에는 특히 DS부문의 부진이 큰 것으로 여겨지며 전영현 부문장이 실적과 함께 개선안을 내놓기도 했다. MX부문은 갤럭시Z 폴더블6 출시로 스마트폰 상승세를 잡아보려고 했지만 이 또한 어려웠던 것으로 보여진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주춤한 3분기 실적이 오는 4분기 소폭 개선되지만 전반적인 양상은 비슷할 것이라 내다봤다.

DS실적 부진, 일회성 비용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2024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 79조원, 영업이익 9조1000억원의 잠정실적을 8일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7%, 영업이익은 274% 올랐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수준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에 따르면 삼성전자 3분기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80조9003억원, 영업이익은 10조7717억원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0.02%, 영업이익은 342.63% 증가한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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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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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정실적에는 세부 실적이 나오지 않아 정확한 부문별 실적을 알기 어렵지만 DS부문이 부진했다는 분석이 이어졌다. 증권가에서는 DS부분의 3분기 영업이익은 2분기 대비 15.2% 감소한 52조4700억원으로 예상했다. 메모리 영업이익 부진은 일회성 비용이며 PC, 모바일 가격 부진, HBM3E 부진에 따른 제품믹스 부진, 환율 하락 등이 원인이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분석관은 "DS사업부는 범용 제품에 대한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이 이전 전망에 비해서 부진한 점, HBM3e 물량이 예상 대비 부진한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번 2024년 3분기 잠정실적이 분기 최대 매출 달성에도 불구하고, 시장 기대를 하회하는 이익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확정 실적 발표일까지 시장과 투자자들의 혼선을 완화하고 실적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이례적으로 설명자료 또한 전했다.

삼성전자는 설명자료를 통해 "메모리 사업은 서버/HBM 수요가 견조함에도 불구하고, 일부 모바일 고객사의 재고 조정 및 중국 메모리 업체의 레거시 제품 공급 증가 영향 가운데 일회성 비용 및 환영향 등으로 실적이 하락했다"며 "HBM3E의 경우 예상 대비 주요 고객사와의 사업화가 지연되는 상황"이다고 밝혔다.

'갤럭시Z 폴더블6', 영향 적었다

지난 7월 출시한 삼성전자의 첫 AI폴더블폰 '갤럭시Z 폴더블6' 시리즈가 이번 분기부터 실적에 반영됐지만 성과는 미비한 것으로 추정된다. 갤럭시Z 폴더블6의 경우 삼성전자는 지난 7월 진행된 갤럭시Z 폴드6∙플립6의 국내 사전 판매가 총 91만대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역대 최고 사전 판매를 기록한 지난해 갤럭시Z 폴드5∙플립5의 102만대에 못 미치는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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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MX사업부장 노태문 사장이 지난 7월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하반기 '갤럭시 언팩 2024' 행사에서 혁신적인 폴더블 폼팩터와 갤럭시 AI를 결합한 '갤럭시 Z 폴드6'와 '갤럭시 Z 플립6'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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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는 MX/NW부문의 3분기 매출액으로 31조1000억원, 영업이익으로 2조6000억원을 예상했다. 지난 2분기 삼성전자의 MX/NW 부문 매출액은 26조6400억원, 영업이익은 2조2300억원이었다. 통상 삼성전자 2분기의 경우 비수기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갤럭시Z 폴더블의 판매가 크게 실적을 견인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분석관은 "MX 부문의 비수기 진입 및 당초 계획대비 저조한 신규 폴더블폰 판매량, SDC의 미국 고객 신규 플래그십 모델향 경쟁 심화 영향 등이 추정치 하향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분기 실적발표에서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 전망으로 프리미엄 시장의 성장과 플래그십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한 매출 성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다니엘 아라우호 MX상무는 "MX 사업부는 3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이 성장하고, ASP가 인상되는 한편 태블릿 출하량은 동등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폴더블은 한층 높아진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특화된 갤럭시 AI경험을 적용해 판매를 확대하고, 동시에 파리 올림픽을 연계한 마케팅을 통해 초기 이목을 모아 시장과 고객의 관심을 선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적 부진, '근원적 경쟁력'으로 극복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에 따라 4분기 실적도 하향조정하는 모양새다. 상상인증권은 북미 핵심 고객사향 HBM 양산 공급 지연과 D램·낸드 ASP 상승폭 둔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해 4분기 DS사업부 영업이익 전망치를 9.2% 하향조정했다. 가전 사업부 계절적 성수기에도 비메모리 적자 지속과 폴더블 스마트폰 판매 부진 영향으로 4분기 전사 매출액은 매출액 81조원, 영업이익은 10조원으로 예상했다.

또 삼성전자 3분기 DS실적 부진으로 작용된 일회성 비용이 4분기에도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분석관은 반도체에 대해 "가격에 대한 전망은 모바일, PC 부진에 따라 상승폭이 제한적이고, 서버 DDR5 가격은 상대적으로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노출 비중이 낮을 것으로 추정한다"며 " 경쟁사 대비 HBM3E 물량 개선에 따른 제품믹스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으나 미국의 중국에 대한 HBM 규제는 향후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규제가 현실화될 경우 경쟁사 대비 중국 비중이 높은 동사의 피해도 추가적으로 고려할 사항이라 여겨진다"며 "HBM3E 공급이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는 점도 향후 성장에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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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 /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의 주춤한 실적에 DS부문의 부진이 거론되자 전영현 부문장도 진화에 나섰다. 근원적 경쟁력 회복과 함께 조직 개편·쇄신으로 극복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전영현 부문장은 8일 3분기 실적과 함께 고객과 투자자, 임직원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전영현 부문장은 이를 통해 "삼성전자 경영진은 여러분께 먼저 송구하다는 말씀 올린다"며 "단기적인 해결책 보다는 근원적 경쟁력을 확보해 더 나아가 세상에 없는 새로운 기술 완벽한 품질 경쟁력만이 삼성전자가 재도약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신 조직문화로 제시안 '코어(C.O.R.E)'를 조성해 조직 쇄신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배수현 기자 hyeon237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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