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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 (수)

코스피 부진 여전한데...삼성전자 등 상장사 3Q 실적 기대감 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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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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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실적 시즌이 도래했지만 상장 기업들에 대한 실적전망이 기대치 이하로 보여져 코스피가 주가 변동성에 휘둘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어닝쇼크'를 기록하며 전날 장중 급등락을 반복했지만, 개인투자자들은 저가매수 전략에 나선 것으로 보여진다.

◆코스피도, 삼성전자도...자주 소외되는 韓증시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 2600선을 되찾았던 코스피가 하루 만에 2500선으로 다시 밀려났다. 지난 8월 5일 폭락장을 맞이한 이후 반등 흐름을 찾지 못한 모습이다. 주요 국가별 연초 이후 주가 성과를 비교해 봤을 때도 한국은 가장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메리츠증권의 보고서에 따르면 4일 기준 올해 전세계 주요 증시의 평균 수익률은 16.6%이다. 아시아권 국가만 살펴봐도 대만 24%, 일본 16%, 중국은 12%씩이지만 한국의 코스피는 -3.2%를 기록하고 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기업 실적과 같은 펀더멘털의 훼손이나 미국기업과 같은 밸류에이션의 과함도 없기 때문에 어쩌면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 시장이 소외된다는 설명이 더 현실적일 정도"라며 "국내 시장 부진에는 반도체 부진도 한 몫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시가총액 1위의 코스피 대장주이자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는 연초 이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8월부터 9월 사이에는 -26.67%의 부진한 성과를 내면서 AI 열풍에서 소외되고 있는 상황이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 8일 한국거래소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갖고 "한국 증시 부진의 주요 원인은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의 주가"라며 "AI 반도체 열풍에 삼성전자가 소외된 것이고, 삼성전자의 문제를 반도체 산업 전체의 문제로 확대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국내 증시는 실적 눈높이가 많이 내려와 있지만 삼성전자에서 확인되듯 추가 악화 우려가 있다"며 "코스피 지수는 박스권, 기술주의 상대적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설마 '5만전자'?...개미들은 오히려 '줍줍'

전날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9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74.49%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다만 영업이익 전망치가 10조원을 웃돌았던 만큼 '어닝쇼크'로 평가되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이끌고 있는 전영현 부회장은 부진한 잠정 실적에 대해 이례적인 사과문을 내놓기도 했다. 전 부회장은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로 걱정을 끼쳐 송구하다"며 "모든 책임은 사업을 이끌고 있는 경영진에게 있으며 위기극복을 위해 경영진이 앞장서 꼭 재도약의 계기를 만들겠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6만전자'로 내려온 이후 지난 7일에는 장중 5만원대까지 밀렸고 6만3000원 종가 기준으로는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현재 주가는 역사적 밴드 하단에 근접해 추가 하방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면서도 "하이엔드 제품과 레거시 제품 간 수요 양극화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고용량 DDR5 시장에서의 반전이 필요해 다소 기다림이 필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오히려 개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에 대한 투심을 발휘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가 6만원대로 밀렸던 9월달부터 현재까지 9조5209억원을 순매수했다. 동일 기간 외국인이 9조8455억원 순매도한 것과 대조적이다.

또한,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7일 기준 삼성전자의 신용융자잔고는 9236억원으로, 지난달 2일 6180억원 대비 49.4% 급증했다. 4일에는 9243억원으로 2021년 8월 24일(9356억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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