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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 (금)

“국문과 나와 뭐하냐고? 노벨문학상 탄다!”… ‘문송세대’도 열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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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한국 첫 노벨 문학상 작가가 탄생했다.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등을 쓴 한강이 주인공이다. 그는 10일 “매우 놀랍고 영광스럽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사진은 2019년 10월 제33회 인촌상(언론·문화 부문) 수상 당시 사진.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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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한강(54)이 2024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자 누리꾼들이 다양한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누리꾼들은 한강의 작품 목록을 공유하거나 인문계 출신으로 쾌거를 이뤘다는 점을 강조하며 “문송합니다 (문과라서 죄송합니다) 금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

10일 스웨덴 한림원은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소설가 한강을 선정했다고 전했다. 한국인이 노벨상을 수상한 것은 2000년 고(故) 김대중 대통령의 평화상에 이어 두 번째다.

소셜미디어(SNS)에서 누리꾼들은 “라면 끓이다 소식 듣고 바로 물 부어 한강으로 만들어 먹었다” “‘소년이 온다’ 읽어봐야겠다”, “한국문학에 노벨상이 나오다니 신기하다”, “노벨문학상 수상작을 드디어 원서로 읽게 됐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강의 인문계 출신 이력도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어린 시절 서울로 올라와 풍문여고를 거쳐 연세대 국문학과를 졸업한 이후 잡지사 ‘샘터’에서 근무하다 1993년 시인으로 먼저 데뷔한 후 이듬해에 소설가로 등단했다.

SNS에서는 한강의 이같은 이력과 관련해 “금일부로 ‘문송합니다’ 사용 금지”, “국문과 나오면 무엇을 하는가? 아아 ‘노벨문학상’을 타는 것이다…!”, “국문과 최고 아웃풋”, “문과는 승리한다” 등의 반응이 올라왔다. 누리꾼들이 많이 언급한 ‘문송합니다’는 ‘문과라서 죄송합니다’라는 의미로, 인문계 학생들이 취업난을 자조하는 표현으로 쓰이고 있다.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와 ‘채식주의자’ 등을 낸 출판사 ‘창비’는 SNS를 통해 “독보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하며 세계를 감동하게 한 작가 한강이 한국 최초의 노벨문학상 작가로 선정됐다”고 축하했다. ‘희랍어 시간’과 ‘흰’ 등의 책을 펴낸 ‘문학동네’는 “역사적 트라우마를 정면으로 마주하고 인간 삶의 유약함을 드러내는 강렬하고 시적인 산문”이라는 노벨상 선정 이유를 소개했다.

영화 평론가 이동진과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들도 축하했다. 이 평론가는 서재에 꽂혀있는 한강 작품들 사진을 공유하며 “언젠가는 그런 날이 올 거라고 막연히 생각해 오긴 했지만 이렇게 빨리 기쁜 소식을 듣게 될 줄 정말 몰랐다”고 했다.

BTS 멤버 뷔는 “군대에서 ‘소년이 온다’를 읽었다. 축하드린다”고 했다. RM 또한 수상 기사를 공유하며 우는 표정과 하트 이모티콘을 덧붙였다. 배우 류준열, 문가영, 옥자연, 애플티비 시리즈 ‘파친코’의 김민하도 SNS를 통해 축하했다.

한강의 소설 ‘흰’을 읽고 ‘내가 더럽혀지더라도 흰 것만을 건넬게’란 문장에 감명해 예명을 지었다고 한 가수 HYNN(흰·박혜원)도 소속사를 통해 “흰의 그 문장을 통해 한 개인으로, 음악인으로 살아가면서 어떤 풍파나 상처가 있더라도 진심 어린 순수한 마음을 담아 음악을 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며 “한국 작품으로 작가님만의 시선과 통찰로 전 세계를 감동시켰다는 점에서 더욱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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