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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美 젠지 홀린 네이버웹툰, 광고 사업 키워 실적 개선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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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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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이나연기자] 네이버웹툰 모회사인 웹툰 엔터테인먼트가 미국 ‘젠지(Gen Z·1990년대 중후반~2010년대 초반 출생자)’ 이용자를 기반으로 북미 웹툰 플랫폼 1위를 지키고 있다. 올해 나스닥 상장 이후 실적 부진으로 주가가 반토막 난 가운데,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해 광고 시장으로 저변을 확대하겠다는 포부다.

11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웹툰 엔터는 올해 3분기 북미 만화 앱 월간활성사용자(MAU) 기준 80% 이상 점유율을 차지했다. 2위 사업자와 격차는 6배 이상으로 나타났다.

젊은 층 사용자가 이러한 성과를 견인했다는 게 업계 평가다. 웹툰 엔터 내부 집계 결과, 네이버웹툰 영어 서비스인 ‘웹툰(WEBTOON)’ 내 젠지 세대 사용자 비중은 83%, 일평균 플랫폼 체류시간은 27분으로 조사됐다.

지난 4월 웹툰 엔터가 북미 시장 조사업체 랩24(Lab42)와 웹툰 플랫폼 사용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일주일에 4번 이상 방문’하는 사용자 비중은 85%로 높은 충성도를 보였다.

응답자의 97%가 ‘웹툰 콘텐츠가 재미있고 즐겁다’고 답하며 로블록스, 넷플릭스, 틱톡보다 높은 점수를 부여하는가 하면, 응답자의 77%는 ‘웹툰 경우 다른 플랫폼에서 볼 수 없는 콘텐츠가 있다’며 콘텐츠에 대한 높은 선호도와 차별화된 경쟁력에 동의했다.

데이비드 리 웹툰 엔터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웹툰 플랫폼을 통해 누구나 창작자가 되고 수익을 얻자, 다양한 디지털 스토리텔링 콘텐츠 모이며 Z세대에 큰 인기를 얻고 있다”며 “브랜드에는 이들과 연결될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웹툰 엔터는 북미 만화 회사(다크 호스, DC, 마블 등)를 비롯해 유비소프트, 라이엇게임즈, 디스코드 등 다수 글로벌 회사와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북미 농구 리그인 오버타임 엘리트(북미 고교 선수 대상 신생 리그)등 스포츠 업계와 협업해 오리지널 웹툰도 선보일 계획이다.

이들 사례를 기반으로 수익성 개선에 주효한 광고 사업 비중을 지속 확대하겠다는 게 웹툰 엔터 전략이다. 올해 1분기 웹툰 엔터 광고 사업 비중은 11%로, 향후 20%까지 늘린다는 구상이다. 올 2분기에는 북미 포함 기타 지역 광고 사업에서 전년동기대비 두 자릿수 성장을 달성하기도 했다.

김준구 웹툰 엔터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6월 미국 나스닥 상장 이후 미디어 간담회에서 “북미에서의 플랫폼 확장과 광고 비즈니스 확대를 위한 분야에 투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웹툰엔터는 지난 6월27일 미국 나스닥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기업공개(IPO) 당시 공모가는 희망범위 상단인 21달러로, 장 초반 24달러로 상승해 시가총액이 한때 약 30억5142만달러(약 4조2309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상장한 지 6주 만에 발표된 지난 2분기 실적이 증권가 컨센서스(실적 전망치)를 크게 밑돌면서 주가가 50% 가까이 폭락하는 등 현재까지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김준구 CEO를 비롯해 데이비드 리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최고재무책임자(CFO)와 김용수 최고전략책임자(CSO) 등 웹툰 엔터 경영진이 책임 경영 일환으로 연달아 자사주를 매입했지만, 주가 하락을 방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현지에서는 “실적 하락이 주가 급락 원인이 됐고 투자자 손해로 이어졌다”며 주주 집단소송 움직임까지 일어나는 모습이다. 지난달 말부터 Johnson Fistel, LEVI&KORSINSKY, Rosen, Gross 등 미국 증권집단·주주권리 소송 전문 로펌들은 웹툰엔터를 상대로 집단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소송인단을 모집하는 중으로 11월 초 마감 예정이다.

로펌들은 앞서 웹툰엔터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증권신고서나 투자설명서 등에 긍정적인 전망만 강조하고, 실적 악화를 우려할 만한 일부 정보를 고의로 제외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광고 수익과 지식재산권(IP) 사업 수익 둔화 우려 ▲달러 대비 약세인 원화·엔화 매출이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 등을 상세히 다루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한편, 웹툰 엔터는 올해 초 ‘왓패드(Wattpad·북미 웹소설 플랫폼)’와 웹툰 광고 사업부를 통합해 ‘왓패드 웹툰 애드 솔루션(Wattpad WEBTOON Ad Solutions)팀’으로 재편시켰다. 이 팀은 출범 이후 처음 지난 7일부터 10일(현지시간)까지 뉴욕에서 열리는 ‘애드버타이징 위크 뉴욕(Advertising Week New York)’에 부스를 운영했다.

세계 최대 광고·미디어 시장인 미국에서 올해 20회를 맞은 애드버타이징 위크 뉴욕은 광고·마케팅·미디어 업계를 비롯해 넷플릭스, 페이스북 등 글로벌 기업이 대거 참여해 브랜드, 미디어, 마케팅, 기술 트렌드 등을 다루는 세계적인 행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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