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낮 12시6분 NASA가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 센터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 헤비'에 '유로파 클리퍼'를 실어 발사했다.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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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목성의 위성인 '유로파'에 생명이 존재하는지 탐사하기 위해 우주선을 발사했다. 유로파는 표면 아래 물이 존재해 지구 생명체도 생존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행성이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NASA는 이날 낮 12시6분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 센터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 헤비'에 '유로파 클리퍼'를 실어 발사했다. 애초 10일에 발사될 예정이었지만 허리케인 '밀턴' 영향으로 발사 일정이 이날로 미뤄졌다.
유로파 클리퍼는 약 29억㎞를 날아 2030년 4월쯤 목성에 닿을 예정이다. 유로파의 주변을 약 50회 근접 비행하면서 상세 측정값을 수집할 예정이다. 각기 다른 방향에서 유로파 표면의 약 25km 고도까지 접근해 행성 전체를 스캔한다.
유로파를 면밀히 관찰하는 과학 탐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행성을 덮은 얼음 아래 물이 실제로 존재하는지, 생명체가 이주해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인지 확인하는 게 클리퍼의 목표다.
그동안 과학계는 유로파 표면 아래 15㎞~25㎞ 굵기의 얼음층 아래 거대한 바다가 존재한다고 추측해왔다. 추정된 바닷물의 양은 지구 모든 바닷물의 절반에 해당한다. 이 바다의 깊이는 60~150㎞로 추정된다. 이곳에 생명체가 살 수 있다는 가능성도 나온다. 유로파 바다에 생명체가 살 수 있으려면 액체 형태의 물, 에너지, 그리고 탄소를 함유한 화합물인 유기물이 있어야 한다.
짐 프리 NASA 부국장은 13일 브리핑에서 "유로파는 태양계에서 잠재적으로 생명체가 있을 수 있는 가장 유망한 환경"이라면서도 "이번 임무가 실제 생명체를 찾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4월 1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데나의 미국 항공우주국(나사) 제트 추진기 실험실에서 찍힌 목성 위성 탐사선 '유로파 클리퍼'의 모습.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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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에 따르면 클리퍼는 NASA가 지금까지 행성 탐사용으로 개발한 탐사선 중 가장 크다. 지구보다 태양에서 5배 먼 목성계에서도 태양 빛을 모아 전력을 충전할 수 있도록 대형 태양 전지판이 설치됐다.
클리퍼에는 유로파 지도를 생성하기 위한 고해상도 카메라, 지하수의 유무를 분석할 수 있는 얼음 투과 레이더, 가장 최근 물이 분출된 지점을 정확히 찾아낼 수 있는 열 측정기 등 주요 탑재체 9개가 실렸다. 목성의 강한 방사선으로부터 이들 탑재체를 보호하기 위해 티타늄과 알루미늄으로 제작한 두꺼운 차폐벽을 만들었다.
샌드라 코넬리 NASA 과학임무국 부국장은 유로파 클리퍼 임무의 주요 과제 중 하나로 "목성에서 쏟아지는 방사선을 견딜 수 있을 만큼 견고하고 유로파의 환경을 조사하는 데 필요한 측정값을 수집할 수 있을 만큼 민감한 우주선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탐사 대상이 된 유로파는 목성에서 두 번째로 가까운 거대 위성이다. 1610년 이탈리아 천문학자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처음 발견해 '갈릴레이 위성'으로도 불린다.
이영민 기자 letsw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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