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지역, 투표 당일 풍경
영광에서, 강화에서, 곡성에서… 10·16 재·보궐 선거일인 16일 전남 영광군 영광공고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용지를 받고 있다. 인천 강화군 강화읍 제2투표소에서 한 주민이 보행 보조기를 밀며 투표소를 떠나고 있다. 전남 곡성군 겸면투표소에서 한 군민이 기표소로 들어가고 있다(왼쪽 사진부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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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이후 첫 선거 ‘여야 총력’
격전지 금정구, 막판까지 유세
영광군 “이번엔 까봐야 알아”
강화군은 무소속 안상수 변수
10·16 재·보궐 선거일인 16일 전국 2404곳 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하려는 유권자 행렬이 이어졌다. 국회의원이나 광역단체장 선거가 없는 미니 재·보궐 선거지만, 총선 이후 여론을 가늠하는 첫 번째 선거인 데다 한동훈·이재명·조국 등 각당 대표들이 총력을 기울이면서 열기가 뜨거웠다.
부산 금정구는 여당인 국민의힘의 텃밭으로 여겨져온 곳이다. 구청장 자리를 두고 여당 대 야권 단일후보의 일대일 승부가 이뤄지면서 이번 재·보선에서 가장 큰 관심을 끄는 지역으로 떠올랐다. 이날 금정구청 대강당에 마련된 투표소에는 문이 열리자마자 유권자들의 방문이 잇따랐다. 금정구청장 보선 투표율은 오후 7시 기준 45.2%다. 19만589명 중 8만6131명이 투표했다. 지난 11~12일 사전투표분(투표율 20.63%)을 합산한 수치다.
여야는 전날 오후 늦게까지 유세전을 펼쳤다. 국민의힘 측은 “최근 선거(2021년 부산시장 보궐선거, 2022년 지방선거)와 비슷한 사전투표율을 기록했다.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은 국민의힘이 유리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또 “최근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망언으로 국힘 지지층이 결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측은 “국힘을 지지했지만 특별히 나아진 게 없다는 것을 금정구민들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면서 “금정구 구석구석을 훑고 다니며 지지를 호소한 만큼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남 영광군수 재선거를 놓고는 야권 내 대결이 치열했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진보당, 무소속 등 4명이 출마한 가운데 각당 대표들까지 총출동하면서 ‘전국구 선거’로 부상했다.
“군수를 뽑는 선거가 이렇게 치열한 것은 생전 처음 보요. 전화가 빗발치는데 투표를 안 할 수가 있겄소?”
이날 영광버스터미널에서 만난 김모씨(81)는 아침 일찍 투표를 마쳤다고 했다. 염산면에 사는 김씨는 “주변에서 다들 ‘이번 선거는 (투표함을) 까봐야 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영광터미널시장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정모씨(67)는 “유명한 정치인들은 거의 다 영광을 다녀갔다”면서 “대통령 선거보다 더한 선거운동이 펼쳐지니 사람들 관심이 많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영광 사전투표율은 43.06%로 4곳의 재·보선 지역 중 가장 높았다. 전체 투표율도 오후 7시 기준 69.4%로 전국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유권자 4만5248명 중 3만1404명이 투표했다.
민주당 텃밭인 전남에서 영광은 지방자치단체 도입 이후 치러진 8번의 군수선거에서 무소속이 3번이나 당선됐다. 영광에서 택시 운전을 하는 50대 주민은 “영광은 그동안 무소속 후보가 많이 당선됐던 지역”이라면서 “선거가 치열해진 것은 이런 배경도 있다”고 했다.
지역을 이끌 군수를 뽑는 선거가 중앙정치에 휘둘리는 것에 대한 불만도 나왔다. 김모씨는 “이번 군수 선거는 ‘중앙정치’가 좌우하는 큰판이 됐다”며 “당대표들이 나서면서 선거 기간 유세에서도 (군수) 후보들은 제대로 말도 못하고 지역이 오히려 소외됐다”고 지적했다.
인천 강화군수 보선에는 민주당 한연희 전 평택부시장, 국민의힘 박용철 전 인천시의원, 무소속 안상수 전 인천시장(78)과 김병연 전 인천시 지역협력특별보좌관 등 4명이 출마했다.
강화군수 보선은 차분하게 진행됐다. 이날 오후 선관위 관계자는 “아직 아무런 사고 없이 투표가 이뤄지고 있다”며 “당선자는 자정쯤 윤곽이 나올 듯하다”고 말했다. 오후 7시 기준 투표율은 54.2%로 유권자 6만2731명 가운데 3만4014명이 투표했다.
권기정·강현석·박준철 기자 kw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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