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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고독사 40% ‘기초생활보장 수급자’…20대 고독사 60%는 ‘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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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자살 관련 이미지.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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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사회에서 고립돼 나홀로 숨진 사람이 36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고독사의 절반 이상은 50~60대 남성이었고, 20대 고독사 사망자의 60%가량은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또 전체 고독사의 40% 이상은 기초생활보장수급자로 취약 계층의 사회적 고립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고독사 사망 4000명 육박


보건복지부가 17일 낸 ‘2024년 고독사 사망자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고독사 사망자는 2022년 3559명, 지난해 3661명으로 이전 조사(2021년·3378명)보다 늘었다. 고독사는 가족·친척 등 주변 사람들과 단절된 채 사회적 고립상태로 생활하던 사람이 자살·병사 등으로 숨지는 것을 뜻한다.

이번 조사는 2022~2023년 2년간 국내에서 발생한 고독사 현황을 집계한 것으로 ‘고독사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근거해 고독사 예방조사연구센터가 경찰청에서 받은 자료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성별로 보면 남성이 여성보다 고독사에 취약했다. 지난해 기준 성별 미상자(29명)를 제외한 고독사 사망자 3632명 중 남성은 84.1%(3053명), 여성은 15.9%(579명)로 남성이 여성보다 5배 이상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60대가 1146명으로 가장 많았고, 50대 1097명, 40대 502명, 70대 470명 순이었다.

5060 남성, 고독사 가장 빈번…‘이혼·사별·알콜성 질환’ 등 원인


50~60대 남성의 고독사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5060·남성’ 고독사는 1974명으로 전체의 53.9%를 차지했다. 2022년에도 5060·남성 고독사 비중은 54.1%에 달했다. 5060·남성 고독사의 주요 원인은 이혼, 사별에 따른 관계 단절과 알코올 질환 등 고질적인 만성질환으로 파악됐다.

20∼30대 청년층이 전체 고독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8%에 그쳤다. 하지만 청년 고독사 대부분이 ‘자살 고독사’라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로 지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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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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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고독사 사망자 중 연령대별 자살 사망자 비중을 보면, 20대가 59.5%, 30대는 43.4%였다. 이어 40대(25.7%), 50대(14.1%), 60대(8.3%), 70대(4.9%) 순이었다. 2022년의 경우 20대 자살 사망자 비중은 71.7%였다.

복지부는 “연령대가 낮을수록 자살로 인한 고독사의 비중이 높다”며 “자살 예방정책과 연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청년층 고독사, 자살이 ‘70%’


경제적 취약 상태가 고독사에 치명적이라는 사실도 재차 확인됐다. 지난해 전체 고독사 사망자 중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비중은 41.4%(1413명)였다. 고독사로 사망한 기초생활수급자는 2019년 901명에서 2020년 1000명을 넘어선 뒤 2022년 1301명, 지난해 1413명으로 지속 증가하고 있다.

배형우 복지부 복지행정지원관은 “올해 7월부터 전국 모든 지자체에서 고독사 예방 시범사업을 시작해 올해부터는 조금씩 성과가 있을 것” 이라며 “이번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정부 정책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 고독사를 줄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했다.

반기웅 기자 b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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