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괘불·범패 음악·사찰 음식… 북한산 자락서 열리는 불교 예술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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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관사서 19·20일 이틀간 수륙재

조선일보

지난해 진관사 수륙재 모습. 참가자들이 일주문 앞으로 나와 영가를 도량 안으로 초대하는 의식을 하고 있다. /진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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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괘불), 음악+작법무(범패), 공예(지화·紙花), 사찰 음식이 어우러진 불교 종합 예술의 축제 마당이 이번 주말 서울 북한산 자락 진관사(주지 법해 스님)에서 펼쳐진다. 19·20일 열리는 진관사 국행수륙재(國行水陸齋) 회향식이다.

수륙재는 물[水]과 뭍[陸]의 모든 영혼을 위로하는 대규모 불교 의식. 진관사 수륙재는 특히 조선 초인 1397년 태조 이성계가 왕실의 조상과 전란과 기근으로 숨진 백성들의 천도(薦度·죽은 이의 넋을 정토로 이끄는 일)를 위해 직접 봉행했다는 기록이 전한다. 2013년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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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영혼을 위로하는 진관사 수륙재가 19·20일 열린다. 사진은 지난해 수륙재 모습. /진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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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칠재(49재) 형식으로 진행되는 수륙재는 올해의 경우 지난 9월 1일 시작돼 6번의 재를 올렸고, 19·20일 대미를 장식하게 된다. 19일에는 참석 대중들이 일주문 앞까지 나아가 영가(靈駕)를 도량으로 모셔오고 대웅전에 보관돼 있던 대형 괘불(掛佛)을 꺼내 마당에 펼쳐 세운다. 부처님이 그려진 걸개그림(괘불)을 마당에 세우는 것은 부처님이 설법하던 영산회상을 재현하는 의미를 갖는다. 여기서 범패 음악과 무용이 펼쳐진다. 재단에는 찐밥과 국수, 유과와 떡 등을 세종대왕 당시(1420년)의 기록을 근거로 올리며 대웅전을 비롯한 경내에는 진관사지화장엄보존회가 제작한 종이꽃(紙花)으로 장엄된다. 이날 조계종 종정 성파 스님은 ‘백년을 잘 사는 법문’을 들려줄 예정이다.

올해 수륙재의 주제는 ‘우리 모두를 위해’. 특히 군인, 경찰, 소방 등 나라를 위해 헌신한 ‘제복 공무원’들의 고마움을 기린다. 수륙재 기간 중 모인 쌀은 은평구청을 통해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눈다.

[김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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