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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1 (월)

이슈 세계 속의 북한

미국-나토, 북한군 파병설 신중론…한국 공식발표에도 이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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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과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이 19일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열린 주요7개국(G7) 국방장관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오스틴 장관과 뤼터 사무총장은 이 회의를 전후한 기자회견에서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파병설에 “확인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밝혔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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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한국 국정원이 북한군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 발표에도 여전히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19일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열린 주요7개국(G7) 국방장관 회의 뒤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과 관련한 질문에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 배치에 앞서 병력을 파견했다는 보도들을 확인할 수 없다며 만약 사실이라면 그런 움직임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오스틴 장관의 언급은 그동안 북한군 파병설에 대해 “확인할 수 없다” “사실이라면 우려스럽다”라는 미국과 나토의 기존 입장을 유지한 것이다. 오스틴 장관의 발언은 국정원이 지난 18일 북한이 특수부대 등 4개 여단 1만2000명 규모의 병력을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하기로 최근 결정한 것으로 파악됐고 발표한 뒤 이 사안에 대해 언급한 서방 최고위급 당국자의 말이다.



앞서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도 18일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군 작전에 적극적으로 관여하고 있다는 보도를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됐다면 우크라이나 전쟁의 성격을 바꾸는 사안이다. 한국 국정원이 ‘1만2천명 파병’ 등 북한군 파병에 관한 구체적 발표를 했음에도 미국과 나토가 이를 평가하지 않고, 이틀이 지나도록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미국과 나토가 북한군 파병에 대한 우크라이나와 한국의 발표와 주장을 과장됐다고 보거나 정보에 대한 평가를 달리하고 있다는 의미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북한과 러시아의 협력이 최근 들어서 확대되기는 하나, ‘북한 전투병 파병과 참전’이라는 사안의 본질을 바꿀 정도로까지 진전됐다고 평가하지 않는 것으로 해석된다.



워싱턴포스트는 19일 나토의 한 고위 관리를 인용해 러시아에 지원된 북한제 무기를 다룰 참관단이 배치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 관리는 나토가 2023년 8월 이후 북한으로부터 러시아에 200만발의 포탄을 실은 1만1천대의 컨테이너가 보내졌다고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일부 관측 인력들이 “북한제 무기의 성능을 보거나 이 무기에 대한 기술적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전선은 아니나 러시아에 더 가까이” 배치됐을 것이 “매우 개연성이 있는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나토 정보로는 “많은” 북한군이 배치를 위해 준비 중임을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사안과 관련한 비밀 정보를 다루는 유럽 정부 관리들도 블룸버그에 현재 러시아에 있는 북한인은 천명대이고 인력의 다수는 현재 전선 뒤에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서방 관리들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북한의 개입 수준을 확인하는데 매우 조심스럽다고 전했다. 현재 러시아에 있는 북한 인력의 기능이 직접적인 전투보다는 군수와 병참 등에 있는지에 대한 핵심적 문제는 여전히 답이 없다고 통신은 전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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