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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1 (월)

시진핑 “전략무기 강화”…ICBM 발사 20여일 만에 로켓군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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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7일 로켓군 여단을 방문해 군인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신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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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핵 전력을 담당하는 로켓군 부대를 방문해 “전략무기 기능을 충분히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이 44년 만에 태평양을 향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 발사한 지 20여일 만이다.



19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지난 17일 시 주석이 로켓군의 한 여단을 방문해 부대원들에게 “전략무기 혁신을 통해 보유하고 있는 무기의 전략적 기능을 충분히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전략미사일 전력 건설, 작전 적용 특성 등을 잘 파악해 전략적 억제력과 실전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전투 준비를 강화하고 전투 능력을 제고해 국가의 전략적 안보와 핵심 이익을 효과적으로 수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통신은 이날 시 주석이 어느 부대를 방문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으로 중국 군권을 통제하는 시 주석은 매년 수차례 일선 부대를 방문해 군인들을 격려하고 군사적 메시지를 낸다. 하지만 시 주석이 로켓군을 방문한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시 주석은 2015년 말까지 제2포병부대라는 이름으로 탄도 미사일과 전술 미사일 등을 운용하던 부대를 육군, 해군, 공군과 동일한 위상을 가진 로켓군으로 새로 편제했다. 이후 2016년 9월 로켓군 부대를 처음 방문해 “우리나라 전략적 억지력의 핵심역량”이라며 추켜세웠다.



시 주석의 이번 로켓군 부대 방문은 지난달 중국이 태평양을 향해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뒤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당시 44년 만에 이뤄진 발사에 대해 미국이 필리핀에 중거리 미사일을 배치한 것에 대한 견제라는 분석과 출범 3년을 맞는 오커스(AUKUS)에 대한 견제용이라는 분석 등이 나왔다. 중국의 핵 전력 운용상 필요한 시험이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었다.



로켓군은 시 주석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출범했지만, 지난해 광범위한 부패 스캔들로 전·현직 사령관이 체포되는 등 큰 혼란을 겪었다. 2022년 10월에는 미 공군대학이 중국 로켓군 부대의 배치와 조직 구조 등에 대해 255쪽이 넘는 상세한 보고서를 공개해 충격을 주기도 했다.



지난해 해임된 뒤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친강 전 중국 외교부장(장관)이 로켓군 정보를 유출한 혐의로 해임됐다는 소문도 돌았다. 시 주석은 이날 “장교, 군인들을 둘러싼 부패 문제와 불건전한 성향을 진지하게 조사하고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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