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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1 (월)

이슈 국방과 무기

일·영·이 ‘차세대 전투기 공동개발 사업’ GIGO 첫 수장에 일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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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일본 정부가 영국, 이탈리아와 차세대 전투기 공동 개발에 나선 가운데 2035년 퇴역을 앞둔 F-2. 일본 방위성 누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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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영국, 이탈리아의 차세대 전투기 공동 개발 사업을 이끌어갈 3국 공동기관 ‘자이고’(GIGO·글로벌 전투 항공프로그램 정부 간 기관)의 첫 수장에 일본인이 임명된다고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일본 산케이신문과 아사히신문 등은 21일 일본 정부가 영국, 이탈리아와 함께 추진하는 차세대 전투기 공동 개발 사업 ‘자이고’를 총괄하는 초대 수석행정관에 오카 마사미 전 방위성 방위심의관을 추대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앞서 나카타니 겐 방위상은 지난 19일 주요 7개국(G7) 국방장관 회의 참석차 이탈리아 나폴리를 찾아 기자들에게 “영국과 이탈리아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수석 행정관에 최고의 인재를 골랐다”며 “앞으로 두 나라와 연락을 통해 본격적인 사업 조율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세 나라는 올해 안에 영국에 설치될 예정인 자이고의 수장을 우선 일본 쪽 인사로 임명하는 걸 합의한 바 있다. 이어 다른 두 나라가 순번을 정해 수석 행정관을 돌아가며 맡기로 했다.



오카 전 심의관은 1986년 방위청(현 방위성)에 들어와 장비정책과장, 방위정책국장, 방위심의관 등을 거쳐 지난해 7월 퇴임했다. 이어 국방부 고문을 지내다 올해 3월부터 차기 전투기 사업 총괄조정관을 맡아 왔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아사히신문에 “자이고가 개별 국가의 이익 대신 전투기 능력을 우선으로 하는 조직이 될지는 초대 수석행정관의 역량에 달려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일본·영국·이탈리아는 2022년 12월 스텔스 기능, 무인기와 네트워크 성능 등을 강화한 차세대 전투기를 공동 개발해 2035년 실전 배치한다는 데 합의했다. 일본에서는 2035년 퇴역을 앞둔 전투기 F-2를 자이고에서 개발하는 기종으로 대체한다는 계획이다.



당시 일본 정부는 자이고 설립조약을 설명하면서 “국제기구 설립으로 새 기술 활용을 통한 국방력 향상과 안보·산업에 기여하고, 국제 영향력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세 나라의 차세대 전투기 공동 개발 핵심 조직 수장이 사실상 정해지면서 사업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세 나라는 민간 공동기업체(JV)를 공동으로 설립해 자이고가 마련하는 전투기 개발 프로그램을 실행한다는 방침이다.



자이고가 새로 만들어지는 3개국 공동기업체와 내년에 계약을 맺으면 본격적으로 차세대 전투기 개발 사업이 시작된다. 지난해 1월 세 나라가 ‘글로벌 전투 항공프로그램’ 체결을 위해 첫 교섭에 나선 지 1년10개월여 만의 일이다.



산케이신문은 “공동기업체 설립이 이뤄지면 자이고가 발주한 주문이 (3개국으로 나뉘지 않고) 일원화하면서 처리돼 전투기 개발계획이 안정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 정부는 지난 3월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방위 장비 이전 3원칙’ 운용지침을 개정해 다른 나라와 공동 개발한 무기 가운데 차세대 전투기에 한해 일부 국가에 수출을 허용하기로 했다. 일본이 미국 이외 국가와 방위 장비를 공동으로 개발하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도쿄/홍석재 특파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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