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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2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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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유엔 대표, 러시아 파병 비판에 “근거 없는 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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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주유엔 북한 대표부 외교관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 제1위원회(군축·국제안보 담당) 회의에서 답변권을 얻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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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1일(현지시간) 유엔총회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돕기 위해 북한군을 파병하고 있다는 한국과 우크라이나 정부 발표에 대해 “근거 없는 소문”이라고 부인했다.

주유엔 북한대표부 관계자는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 제1위원회(군축·국제안보 담당) 회의에서 답변권을 얻어 “러시아와의 이른바 군사 협력에 대해 우리 대표부는 주권 국가 간의 합법적이고 우호적인 협력 관계를 훼손하고 우리의 국가 이미지를 더럽히려는 근거 없는 뻔한 소문에 대해 언급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들 국가가 주장하는 주권 국가 간의 이른바 무기 이전은 (군축·국제 안보 관련) 토론 주제에 배치된다”라고 주장했다.

북한 대표부 관계자의 이 같은 발언은 북한이 러시아와 무기 거래를 하고 있으며, 조만간 러시아에 대규모 병력을 파견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우크라이나 정부 대표의 발언에 대한 답변권 행사로 나왔다. 이날 회의에서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가용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우크라이나군과 싸우기 위해 약 1만1000명의 정규군을 가까운 시일 내에 러시아군에 함께 배치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밝혔다.

북한은 그간 북한군 러시아 파병 논란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해 왔으며, 이날 언급은 파병과 관련한 첫 반응이었다.

러시아 정부 대표도 이날 유엔에서 북한군 파병과 관련한 잇따른 보도를 두고 “터무니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바실리 네벤자 주유엔 러시아 대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서방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핵무기 개발 추진 발언에 대해 묵인하고 있다고 비판한 뒤 “미국과 그 동맹국은 이란, 중국, 북한을 ‘부기맨’(아이들에게 겁을 줄 때 들먹이는 귀신을 일컫는 말)으로 삼아 두려움을 팔며 주의를 분산시키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수법이 과거에 썼던 전략보다 “훨씬 터무니없다”라고 반응했다.

유엔 안보리 이사국인 한국의 황준국 주유엔 대사는 이날 안보리 회의에서 “북한은 국제 규범과 안보리 결의를 상습적으로 위반해왔지만, 북한의 군대 파견은 우리마저도 놀라게 했다”며 북·러 군사협력 중단을 촉구했다.

앞서 국가정보원은 지난 18일 북한이 러시아를 돕기 위해 우크라이나전에 대규모 특수부대 파병을 결정했고 특수부대 1500여명은 이미 파병돼 적응 훈련을 받고 있다고 발표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은 북한군 파병과 관련한 사실관계 판단을 유보하는 등 다소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로버트 우드 주유엔 미국 차석대사는 이날 안보리 회의에서 한국 정부 발표 및 언론 보도에 대해 “만약 사실이라면 이는 위험하고 매우 우려되는 발전이자 깊어진 북·러 군사 관계를 시사한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미 백악관도 아직까지 관련 사실을 공식 확인하지 않고 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이날 북한군 파병 보도에 대해 “사실이라면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보도를 계속 조사 중이며, 동맹 및 파트너들과도 이야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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