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22 (화)

“푸바오 가지고도 이런 거야?”…中이 판다 걸고 제시한 5가지 조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안녕, 할부지’ 푸바오 스틸. [사진 출처 = 에이컴즈 에버랜드리조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최근 중국이 미국에 임대한 판다 두 마리가 워싱턴 국립 동물원에 도착하면서 중국의 판다 외교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중국이 판다를 빌려주는 대가로 동물원들에 5가지 사항을 요구해 왔다고 보도했다. 판다와 관련한 계약은 극비에 부쳐지는데 NYT는 워싱턴 국립 동물원과 샌디에이고 동물원의 판다에 관한 서류를 확보해 계약 내용을 파악한 것이다.

NYT는 “과거의 계약들과 비교해 보면 미국 동물원 관리자들이 중국 야생 생물 보호 협회에 점점 더 많은 권한을 양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이 판다 외교에서 ‘갑’의 위치에 있다 보니 이런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샌디에이고 동물원의 경우 관리자들은 판다의 질병, 죽음 또는 기타 중요한 문제들에 대해 언론에 노출할 수 없으며 판다와 관련해 중국 파트너들과 먼저 상의해야 한다. 관련 정보를 언론에 알릴 경우 먼저 중국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것이다.

동물원 측에서는 판다를 임대하기 위해 연간 110만달러(약 15억원)를 지불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중국야생동물보호협회는 이 비용을 알리는 것도 금지하고 있다.

협회는 “‘임대’, ‘대여 계약’ 또는 ‘계약’과 같은 상업적 조건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계약서에 명시했다. 이에 따라 워싱턴 동물원은 ‘대여’라고 썼던 표현을 현재는 “공동 연구·사육 계약”으로 부르고 있다.

중국 판다 전문가들이 조언을 위해 정기적으로 미국을 찾는 비용도 동물원이 부담해야 한다.

NYT는 계약서에 “지불은 미국이 현금 또는 다른 수단으로 전문가들에게 직접 지급해야 한다고 명시됐다”면서 연구를 수행하고 판다가 적응하도록 돕고 경우에 따라 인공 수정과 같은 절차에 대해 상담하기 위해 전문가를 중국에 파견해야 한다고 적혀있다고 설명했다.

라이브 영상도 제한한다. 지난해 멤피스 동물원의 판다 ‘루루’가 죽어가는 모습, 같은 동물원의 ‘야야’가 상태가 좋지 않은 모습이 공개돼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샌디에이고 동물원이 중국과 작성한 계약서에는 “승인한 비디오 영상이나 이미지만 표시할 수 있다”고 적혔다.

끝으로 중국야생동물보호협회는 다양한 이유로 계약을 해지하고 언제든 판다를 중국으로 소환할 수 있다. NYT는 판다의 상태를 대중에게 무단으로 알리는 것을 포함해 부적절한 먹이 관리, 판다의 건강 문제 등이 소환 사유가 될 수 있으며 해당 조항들 역시 루루의 사후에 추가됐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