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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3 (수)

전쟁·빈부 격차… ‘따뜻한 마음’ 필요한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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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도종 원불교 신임 종법사

조선일보

원불교 성도종 종법사. /김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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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에는 ‘이 공부, 이 사업’이란 말이 있습니다. 공부는 성불(成佛)하는 공부이고, 사업은 세상을 은혜로 충만하게 하는 것이죠. 이런 뜻을 담아 ‘마음을 하나로, 세상을 은혜로’를 취임 법문(모토)으로 삼았습니다.”

원불교 최고 지도자인 종법사(宗法師)에 선출된 왕산(汪山) 성도종(74) 신임 종법사가 22일 전북 익산 원불교 중앙총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종법사는 원불교 창시자인 소태산 박중빈(朴重彬·1891~1943) 대종사의 법통을 계승하는 상징적 위치다. 성 종법사 취임식은 11월 3일이며, 임기는 6년이다.

원불교는 내부적으로 36년을 한 대(代)로 나누는 시대 구분법을 가지고 있다. 원기(圓紀) 108년인 2023년은 3대의 마지막 해였고 올해는 4대의 출발점이다. 1대는 교단의 시작, 2대는 폭발적 성장기, 3대는 폭증한 교세를 추스르는 시기였다고 진단한 성 종법사는 “3대가 끝나고 4대로 넘어가는 지금은 통로가 거의 끊어지다시피 한 MZ세대와 어떻게 연결할 것인지가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 종법사는 “원불교는 100여 년의 짧은 역사를 가진 신생 종교지만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는 소태산 대종사님의 개교 정신은 지금도 인류 사회에 큰 울림을 내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며 “원불교가 왜 세상에 왔는지, 개교(開敎) 정신, 교법(敎法) 정신을 끊임없이 새기겠다”고 말했다.

그는 ‘찾아가는 종법사’를 지향하겠다고 했다. “제 방 문도 개방하겠지만 자리에 앉아서 오는 손님만 맞아서는 대중 마음을 알 수 없다”며 “멀리서 ‘어떻게 하는가 보자’ 하는 분들부터 마음으로 응원하는 분들까지 찾아가 만나려 한다”고 말했다.

성 종법사는 오늘날 우리 사회에 가장 필요한 정신은 ‘모두가 더불어’라고 했다. “우리가 조금만 더 먼 안목과 넓은 시야로 본다면 이 시각에도 세계 곳곳에선 전쟁으로 목숨을 잃고, 우리 사회에서 삶을 포기하는 사례도 있고, 극단적 빈부 격차가 심해지고 있습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마음과 안타까워하는 마음이 좀 확산되면 좋지 않을까요?” /익산=김한수 종교전문기자

[김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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