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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3 (수)

이슈 세계 속의 북한

美, '북한 우크라이나 파병설'에 신중…"자체 분석·조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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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장에 병력을 파견할 계획이라는 한국 국가정보원의 분석과 관련 미국 역시 자체적으로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있다는 뜻을 밝혔다. 한국과 대북 감시 공조에 ‘엇박자’가 나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절차상의 문제”라며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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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군 전략소통·정보보안센터(SPRAVDI)가 지난 18일(현지시간)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군인들이 줄을 서서 러시아 보급품을 받고 있다고 공개한 영상. 사진 우크라군 전략소통·정보보안센터 X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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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단트 파텔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22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북한의 우크라이나 병력 파견에 대한 질문에 “미국은 특정 정책 영역과 관련해 어떤 것을 보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말하기 전에 자체 프로세스와 자체 평가를 거쳐야 한다”고 답했다. 북한의 파병 상황에 대해 미국 정보기관의 자체 분석이 진행되고 있다는 의미다.

파텔 부대변인은 이미 북한군의 이동 상황을 공개한 국정원과 달리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배경에 대해선 “(국정원 정보에 대한)신뢰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미국은 자체 평가 때) 한국이든 다른 어떤 국가(의 정보 분석)를 전혀 반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가장 최신의 정확한 평가를 제공하길 원하며, 우리는 계속 그러한 보도를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분명히 말하고 싶은 건 전 세계에서 우리의 우선순위와 관련해서는 한국과의 관계가 가장 중요한 관계의 하나라는 점”이라며 “특히 인도·태평양의 평화와 안정이라는 광범위하고 궁극적인 목표에 있어서는 한국은 여러 핵심 분야의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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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이 포착한 우크라이나 전쟁 참전 북한군의 모습. 국정원은 해당 북한군 추정 인물 사진을 자체 AI 안면인식 기술에 적용한 결과, 지난해 8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술미사일 생산공장을 방문했을 당시 김정은을 수행한 북한군 미사일 기술자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국정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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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검토한다는 점에 대해선 “한국이 자체적으로 판단할 문제”라면서도 “우리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모든 국가를 환영한다”고 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 소통보좌관도 전날 브리핑에서 “관련 내용을 조사하고 있고, 동맹 및 파트너들이 얘기하는 것을 두고도 의견을 나누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일내로 이 문제에 대해 우리가 본 것과 파트너들과 협의한 것에 대해 밝힐 계획”이라며 “만약 북한 군인들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하는 것이 사실이라면, 위험하고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6000명씩으로 규성된 북한군 2개 여단이 훈련 중이라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북한이 특수부대 등 4개 여단 총 1만2000명 규모의 병력을 파병하기로 결정했다는 국정원의 분석과 유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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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 채널 파라팩스가 18일 공개한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하기 위해 훈련 중인 북한군 모습. [사진 텔레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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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엔 북한이 러시아를 지원하는 이유에 대해 “돈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북한은 몹시 가난하기 때문에 빈곤을 극복하기 위해 주민을 최전선으로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를 지원하는 북한의 역할에 대한 파트너들의 결단력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며 서방에 대응을 촉구했다.

다만 북한군 파병을 기정사실로 보는 우크라이나와 달리 서방국들은 아직 대체로 “사실인지 확인할 수 없으나 사실이라면 우려된다”는 식의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워싱턴=강태화 특파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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