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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3 (수)

국감 나온 양재웅, 환자 사망에 “과실 인정 어려워…유족엔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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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방송인 겸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양재웅 씨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의 복지부 등에 대한 종합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자신의 병원에서 발생한 환자 사망 사고와 관련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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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겸 방송인 양재웅 원장이 자신의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30대 여성 입원 환자가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병원 과실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양 원장은 이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주의 의무를 위반한 병원의 과실을 인정하느냐”는 더불어민주당 서미화 의원의 물음에 “인정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양 원장은 환자에 대한 의료진의 주의 의무를 위반한 게 아니냐는 거듭된 질의에도 “(과실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지난 5월 양 원장이 운영하는 경기도 부천의 정신과 병원에서 입원 중이던 30대 여성 A씨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A씨는 중독 치료를 받고자 입원했으며, 숨지기 직전 의료진으로부터 자·타해 위험이 높다는 소견을 받아 격리·강박 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A씨는 급성 가성 장폐색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는데 양 원장이 운영하는 병원에서 투여받은 약물이 원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유족은 지난 6월 양 원장을 비롯한 의료진 6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등으로 고소했다.

양 원장은 국감장에서 ‘(환자 사망 당시) 당직 의사가 병원에 있었느냐’, ‘당직 의사가 고인의 상태를 직접 보고 직접 지시한 것이 맞느냐’ 등의 질문에 “수사 중인 사안”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양 원장은 병원 측의 과실을 인정하지는 않으면서도, 유족에게는 사과의 뜻을 표했다.

그는 ‘유가족을 직접 만나 사과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아직 저는…”이라며 만나서 직접 사과하지 못한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유족에) 사과할 의사는 계속 있었다”며 “다시 한번 말하지만 저희 병원을 믿고 입원시키셨는데 안전하게 회복시켜드리지 못해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날 양 원장이 과실이 없다는 입장을 밝히자, 국감장에 함께 출석한 신석철 정신장애인연합회 대표는 무책임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신 대표는 “양재웅 증인께서 의료과실이 없다, 얘기하지 못한다고 답했는데 이렇게 할 바에는 병원장을 사퇴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 원장은 환자 사망 사건이 알려진 후 지난 7월 소속사 미스틱스토리를 통해 “병원에서 입원 중에 발생한 사건과 관련해 본인과 전 의료진은 참담한 심정을 감출 수 없으며 고인과 가족을 잃고 슬픔에 빠져 있으실 유가족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밝힌 바 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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