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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5 (금)

尹부부 비난 北전단, 한·폴란드 정상회담 환영식장에 날아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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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선에 GPS 달아 정확도 높인듯

조선일보

24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인근 거리에 북한 쓰레기 풍선을 통해 살포된 것으로 추정되는 전단들이 떨어져 있다. 북한이 24일 새벽에 대남 쓰레기 풍선 약 20개를 부양했고 수도권에서 10여개의 낙하물을 확인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이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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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날려보낸 쓰레기 풍선에서 나온 대남 전단이 24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안팎에 떨어졌다. 대통령경호처는 “이날 새벽 북한의 쓰레기 풍선이 공중에서 터져 용산 청사 일대에 산개된 낙하 쓰레기를 식별했다”며 “안전 점검 결과 물체의 위험성과 오염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돼 수거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경내에 북한 쓰레기 풍선에서 나온 물건들이 떨어진 것은 지난 7월 24일 이후 두 번째다. 7월에 떨어진 것은 대부분이 종이류·비닐류 쓰레기였으나, 이번에는 윤 대통령 부부를 비난하는 전단이 들어 있었다. 손바닥 크기 전단에는 윤 대통령 사진과 함께 “핵 강국을 향해 정권 종말 잠꼬대를 한다” “대파 값도 모르는 무지한”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다른 전단에는 김 여사를 향해 “현대판 마리 앙뚜안네뜨(앙투아네트)”라고 한 문구가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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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전단 줍는 경호원 - 24일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환영식이 열린 서울 용산 대통령실 잔디 마당에서 경호처 직원이 북한이 날려 보낸 쓰레기 풍선 낙하물을 줍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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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단들은 한국을 국빈 방문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열린 대통령실 청사 건물과, 공식 환영식이 열린 청사 앞 잔디 마당, 인접한 국방부 청사 등에 떨어졌다. 대통령실은 행사가 시작되기 전에 전단 대부분을 수거했으나, 이날 오후 환영식 도중에 미처 제거되지 않은 전단 몇 장이 바람에 날려 환영식장으로 날아왔다.

북한은 최근 풍선에 GPS를 달아 낙하 정확도를 높이고 있다. 이날 윤 대통령 비방 전단이 대통령실에 떨어진 것도 GPS의 영향인 것으로 추정된다. 군 관계자는 “쓰레기 풍선도 점점 진화하고 있는 셈”이라고 했다.

이번에 온 쓰레기 풍선은 북한이 지난 5월 이래 30번째로 띄워 보낸 것으로,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새벽 북한이 쓰레기 풍선을 띄우는 단계에서부터 이를 감지했다. 합참은 “우리 군은 쓰레기 풍선 이동 경로를 추적·감시하면서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 대응하고 있다”며 “용산 지역으로 이동하는 풍선도 같은 절차에 따라 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합참은 이어 “북한이 저급한 쓰레기 풍선을 보내더니 국군 통수권자를 비방하는 조잡한 수준의 전단까지 보냈다”며 “이로 인한 모든 책임은 북한에 있다”고 했다.

[김경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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