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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의 8월 말 비상금대출 연체잔액이 1년 8개월만에 3.4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층 수요가 높은 비상금대출은, 최근 고금리와 소득 수준이 낮아져 연체가 급등한 것으로 보인다.
2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시중은행 5곳(KB국민·신한·하나·우리·iM뱅크)과 인터넷은행 3곳(카카오·케이·토스뱅크)의 8월 말 기준 비상금대출 연체잔액은 476억67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말 139억9000만원, 2023년 말에는 368억8000만원에서 꾸준히 오른 수치다.
비상금대출은 최소 50만원~300만원까지를 연 5∼10% 금리로 빌리는 상품이다. 간편하게 대출을 받을 수 있고 조건이 까다롭지 않아서 젊은 층 수요가 높다.
특히 비대면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인터넷은행에서 연체가 많았다. 은행연합회 자료를 보면 올해 6월 기준 카카오뱅크·토스뱅크·케이뱅크 등 3사 비상금대출 연체금은 총 315억원으로 집계됐다. 8월과 시점 차이가 있지만 전체 연체액의 상당액이 인터넷 은행에서 나온 것이다. 특히 20대와 30대에 연체가 집중됐다. 카카오뱅크는 6월 20대와 30대 연체액이 180억원으로 전체 67% 수준이었다. 토스뱅크는 61%(17억원), 케이뱅크 57.1%(12억원)으로 집계됐다.
김 의원은 “소액 비상금 대출조차 갚지 못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 “정부는 민생 회복과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지원 기자 yj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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