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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8 (월)

이슈 세계 속의 북한

“북한군 5000명 집결, 전투 투입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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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가 점령한 쿠르스크주에

북한 정예 부대 ‘폭풍군단’ 배치

정부, 나토 본부에 대표단 파견

우크라 무기 지원 등 방안 논의

조선일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측근으로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부대를 총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영복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부참모장이 지난 노동당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2020년 10월 10일)에서 인민군 특수작전군 사령관으로서 열병대오를 이끌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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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전선(戰線)에 속속 집결하면서 이르면 이번 주부터 북한군과 우크라이나군 간의 전투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6일 우크라이나와 미국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러시아 파병 북한군 수천 명이 23일 쿠르스크에 처음 도착했다”며 “28일까지 최대 5000명의 북한군이 쿠르스크에 집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주(州)는 지난 8월 우크라이나가 진격해 일부 점령한 러시아 본토로, 북한군이 이곳에 실전 투입돼 우크라이나군을 몰아내는 반격에 참여한다면 사상자가 속출할 수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북한군이 28일쯤 전투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쿠르스크에 집결한 북한군은 지난달부터 러시아 동부에서 훈련한 정예 부대 ‘폭풍군단’의 일부로, 러시아군 수송기를 타고 서부로 이동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 교도통신은 폭풍군단 군단장 출신으로 김정은의 군부 측근인 김영복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부총참모장이 파병 북한군의 총책임자로 러시아에 최근 입국했다고 26일 보도했다.

조선일보

그래픽=양진경


북한군의 실전 투입이 임박하면서 한국 정부의 대응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국가정보원·군·외교 당국 고위 관계자로 구성된 정부 대표단은 28일 벨기에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본부를 찾아 북한군 파병 동향을 브리핑하고 나토 측과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는 등의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30일 미국 워싱턴DC에서는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참석하는 한미안보협의회(SCM)도 열린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우크라이나군이 곧 최전방에서 마주칠 북한군 관련 대비를 다 해놓은 것으로 안다”고 했다. 우크라이나군이 최근 공개한 북한군 대상 심리전 영상과 포로 생포 시 사용할 한국어 대화 매뉴얼 등도 이러한 대북 대응책으로 해석된다. 정부 안팎에서는 우크라이나군이 실전에서 드론 활용력이 뛰어난 만큼 현대전에 취약한 북한군의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파리=정철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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