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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中 전기차 쓰나미에 … 현대차·기아도 수출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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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車업계 구조조정 ◆

폭스바겐·스텔란티스를 비롯한 유럽 자동차 업체의 위기는 현대차·기아에도 예외는 아니다. 전기차 시장 축소와 경쟁 과열, 중국산 전기차의 약진과 유럽연합(EU)의 환경 규제 강화 이슈는 국내 업체에도 마찬가지 악재다.

29일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급성장하던 전기차 시장이 충전의 불편함과 비싼 전기차 가격 등으로 성장세가 꺾인 데다 중국의 가성비 전기차가 본격적으로 수출되기 시작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졌다"며 "유럽뿐만 아니라 현대차·기아에도 비상이 걸린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장은 '카마겟돈' 이상의 위기에 한국 완성차 업체는 물론 전후방 부품사들도 함께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자동차 제품과 서비스를 구성하는 패러다임이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변화하는 상황에서 중국 기업들이 세계 시장에 파괴적 혁신을 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원장은 "유럽과 미국 완성차 업체들의 위기 앞에서 우리도 결코 안심할 단계가 아니다"며 특히 전후방 연관 효과가 큰 종합산업인 완성차 시장의 특성을 고려해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표적으로 지난 3분기 현대차의 전기차 판매는 유럽에서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기아의 경우 국내와 미국에서 EV3나 EV9 같은 신차 투입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전기차 판매가 늘어났지만, 유럽 시장에서는 전기차 판매 대수가 크게 떨어졌다. 두 회사의 유럽 시장 전기차 판매 약세는 캐즘과 중국산 전기차의 점유율 확대가 영향을 미쳤다.

이 같은 변화로 어려움을 겪겠지만 현대차와 기아의 상황을 고려하면 극복할 수 있는 수준이란 평가다. 중국 업체들보다 전기차 관련 기술이 뒤떨어진 유럽 브랜드들과 달리 현대차와 기아는 관련 기술을 충분히 갖춰놓은 상황이다. 김경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미에는 아직 중국산 전기차가 들어가지 못하고 있고, 유럽도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장벽 등을 논의 중이라 전기차 소비가 되살아난다면 현대차와 기아에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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