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청라 인구 빠르게 늘면서… 인천서 신고 건수 5위 안에 들어
경찰 1인당 업무 평균보다 많아
“2026년 송도에 지구대 1곳 신설
청라에는 추가 인원 배치할 것”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일대 전경.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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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서 송도국제도시와 청라국제도시 등 신도시 지역의 112 신고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신도시 인구 유입에 따라 치안 수요도 빠르게 늘어 치안 공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경찰은 지구대 확충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30일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올 1월부터 지난달까지 인천 지역 지구대·파출소 중 112 신고가 많이 접수된 상위 5곳은 주안역지구대(1만9161건)와 서곶지구대(1만7014건), 숭의지구대(1만6563건), 청라지구대(1만5154건), 송도국제도시지구대(1만4998건) 순으로 분석됐다.
눈에 띄는 건 청라지구대와 송도국제도시지구대(송도지구대)다. 주안역 일대 번화가 등을 관할하는 주안역지구대와 서구 서곶지구대는 기존에도 인천에서 112 신고가 많은 곳이었지만, 청라지구대와 송도지구대의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이들 지구대는 지난해 112 신고가 많았던 상위 5개 지구대·파출소 중 간석지구대와 연수지구대, 구월지구대보다 신고 건수가 빠르게 늘면서 상위 5곳에 대신 자리를 잡았다.
특히 송도지구대의 경우 경찰 한 명이 처리하는 112 신고 건수가 올 1월부터 지난달까지 약 267건으로, 같은 경찰서 지역 경찰 1인 평균 233건보다 많다. 구도심으로 꼽히는 중구와 동구, 옹진군을 관할하는 인천 중부경찰서 지역경찰 한 명이 평균 169건의 신고를 처리한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두드러진다.
송도지구대와 청라지구대는 대표적인 신도시 지역을 관할하는 곳이다. 경찰은 최근 송도국제도시 6·8공구를 중심으로 인구 유입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데다 번화가 등이 늘어나면서 112 신고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송도국제도시의 인구수는 약 21만 명으로, 연수구 전체 인구(약 39만8900명)의 절반을 넘어섰다. 청라지구대 역시 청라국제도시의 인구 유입이 신고 증가의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인천경찰은 송도국제도시의 치안 수요가 급격히 늘어날 것에 대비해 2019년부터 경찰서 신설 계획을 추진하고 있지만 경찰청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는 빠르게 변하는 치안 수요에 맞는 맞춤형 경찰 활동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이윤호 고려사이버대 경찰학과 석좌교수는 “어딘가 치안 수요가 늘었다는 건 반대로 어디에선 치안 수요가 그만큼 줄었다는 것”이라며 “전국 어디든 같은 구조인 경찰의 획일적인 조직을 정확한 치안수요 분석을 통해 지역 특성에 맞게 유동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현재 2개의 지구대가 있는 송도국제도시에 2026년 지구대 1곳을 신설하고, 청라국제도시에는 지구대 인력을 늘려 급증하는 치안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인천경찰청 관계자는 “신도시의 치안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매년 정원 조정을 통해 적절한 인력을 배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올해 말에도 정원을 조정하고, 치안 수요를 면밀히 분석해 송도에 신설될 지구대 인원 등을 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공승배 기자 ks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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