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통화 녹음 파장 반영 안된 상태 "차후 조사에 드러날 것"
한국갤럽이 지난 29~31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 직무수행에 관한 긍정 평가는 19%로 1%p(포인트) 떨어졌다. 부정 평가는 2%p(포인트) 오른 72%다.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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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가 취임 후 처음으로 10%대로 떨어졌다. 단순한 지지율 하락을 넘어 보수층도 윤 대통령에게 등을 돌리고 있어 가뜩이나 아슬아슬하게 유지해 온 국정운영 동력 유지에 빨간불이 들어왔다는 분석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29~31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평가는 지난주 대비 1%포인트(p) 하락한 1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2%로 취임 이후 최고치다. 김건희 여사문제가 지속되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 부정평가 항목 1위는 2주 연속 김건희 여사 문제로 꼽혔다. 이번 조사에는 전날 더불어민주당이 폭로한 명태균씨 녹음 파일에 대한 여론은 거의 반영되지 않았다.
아직 임기 반환점을 돌지도 않은 상황에서 20%대라는 지지율은 거의 찾기 힘들다. 갤럽에 따르면 임기 반환점(3년차 2분기 기준)을 맞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34%, 이명박 전 대통령 49%, 박근혜 전 대통령 36%, 문재인 전 대통령 45%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임기 반환점을 채 돌지도 않은 상황에서 10%대 지지율에 진입했다.
지난 4월 총선 이후 줄곧 20%대를 유지했던 윤 대통령의 지지율을 두고 여권 내부에서는 심리적 방어선로 삼고 있었다.
지난 2016년 탄핵 정국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은 10월 3주차 조사에서 25%를 기록 이후 4주차 조사에서 17%로 급락했고, 다음 조사에서 한 자릿수로 떨어진 바 있다.
정치권에서는 윤 대통령이 지지율 20%대를 유지하는 것은 최소한의 국정운영에 대한 동력을 제공받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해 왔다. 지지층들이 최소한의 결집은 하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여론조사는 단순히 지지율이 1%p 하락했다는 의미보다 국정운영 동력을 상실할 수 있다는 위기의 신호로 해석된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통화에서 명씨 녹음 파일이 여론에 반영되지 않았다며 "이렇게 뚜렷한 일 없이 10%대로 떨어진 것은 최초다. 지지율이 한 번 무너지면 계속해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여권 내부에서는 추가적인 지지율 하락을 피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이 경우 현재 국민의힘 내부 친한(친한동훈)계 등 비주류의 김건희 여사 의혹 해소 목소리다 더 커질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갤럽도 "이번 조사 기간 사흘 중 마지막 날인 10월 31일 더불어민주당이 공천 개입 의혹 관련해 윤 대통령과 명태균 통화 음성 녹음 파일을 공개했는데, 그 반향은 차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더 큰 문제는 보수층과 70대 이상에서도 윤 대통령에게 등을 돌리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조사에 보수의 텃밭이라고 할 수 있는 대구·경북에서 긍정 평가는 18%로 전주보다 8%p 하락해 서울(22%)보다 낮았다.
세대별 조사에서도 보수성향이 강한 60대와 70대 이상에서 긍정 평가는 각각 24%, 41%로, 60대는 5%p 하락, 70대 이상은 동률을 기록했다. 주요 지지 정당별로는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긍·부정평가는 각각 44%인 것으로 조사되는 등 보수층 이탈 조짐이 더 뚜렷해지는 추세다.
이번 조사는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한 전화 조사원 인터뷰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응답률은 11.1%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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