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메네이 "피해 크다 공격 지시…대응하지 않는 건 패배 인정"
수십 개 군사목표물 목록 준비…美대선 후 보복 가능성 높아
10월 26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 직후 테헤란의 모습. 이스라엘은 이날 이란의 지난 1일 공격에 대한 보복 공격을 감행했다. 2024.10.26. ⓒ 로이터=뉴스1 ⓒ News1 조소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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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창규 권진영 정지윤 기자 =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해 보복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이란 내에서도 보복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이스라엘도 이란의 보복에 대응해 준비 태세에 들어갔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중동에서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국제사회는 중동에서의 전쟁이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이란의 보복을 강하게 만류하고 있으나 한 번 불이 붙은 전쟁의 불씨는 쉽사리 사그라지지 않는 분위기다.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이 받은 피해가 생각보다 심각할 가능성과 이란이 패배를 인정했다는 인식의 확산 등이 보복에 나설 이유로 거론되고 있다.
알리 파다비 이란 혁명수비대(IRGC) 부사령관은 31일(현지시간) 메흐르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시오니스트(이스라엘)의 침략에 대한 이란의 대응은 분명하다. 우리는 40년 동안 침략에 대응하지 않은 적이 없다"며 "우리는 단 한 번의 작전으로 시오니스트들이 가진 모든 것을 파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파다비 부사령관의 이날 발언은 이스라엘이 지난달 이란을 공습한 후 이란 관계자가 처음으로 보복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이란 타스님 통신에 따르면, 골람호세인 모하마디 골파예가니 IRGC 비서실장도 이날 "이스라엘의 필사적인 행동에 대해 이란은 '강력하고 이빨을 부러뜨릴 대응'을 할 계획'이라고 말하며 강한 보복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스라엘의 대응이 불 보듯 뻔한 상황이지만 이란은 앞선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받은 피해가 이란이 밝힌 것보다 심각해 보복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이란이 이달 초 이스라엘을 향해 약 200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하자 이스라엘은 지난달 26일 이란의 군사 목표물을 공습하며 보복에 나섰다. 이란은 4명의 군인이 사망했지만 이스라엘이 발사한 미사일과 드론을 대부분 격추했다고 밝혔다.
아야톨라 사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 AFP=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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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NYT에 따르면, 전쟁에 정통한 이란 관계자 3명은 아야톨라 사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이스라엘이 공습한 미사일 생산 시설과 방공 시스템, 주요 에너지 인프라, 남부 주요 항구 등에 대한 피해 정도를 보고 받은 후 지난달 28일 최고 국가안보위원회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 준비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하메네이는 그 자리에서 "이스라엘의 공격 범위와 사상자가 무시하기에는 너무 크며 대응하지 않는 것은 패배를 인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이날 군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근 이란에 대한 공격은 이스라엘이 2차 공격에서 더 큰 피해를 줄 수 있도록 만들었다"며 "이란 정권 지도자들이 허세를 부리고 있지만 이스라엘이 이란에서 어느 때보다 더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다는 사실을 숨기거나 보상할 순 없다"고 말해 이란에 큰 피해를 줬음을 시사했다.
이란의 보복 시기와 대응 방식에 대해선 아직 불확실하다. 관계자들은 이란 군 지휘관들이 이스라엘 내 수십 개의 군사 목표물 목록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들은 이란은 오는 5일에 열리는 미국 대선 전에 보복을 감행할 경우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도움이 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어 보복 시점은 미국 대선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앞서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이 미국 대선이 열리기 전 이라크에서 이스라엘을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의 보복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면서 이스라엘도 대응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스라엘 군 소식통은 CNN에 이스라엘이 이란의 대응에 대해 '높은 수준의 준비 상태'라고 말했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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