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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 (토)

배터리 업계 “4분기도 어렵다”… SK온, 흑자전환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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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판매량과 수익성이 일제히 악화한 가운데, 다음 주 실적 발표를 앞둔 SK온의 실적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가 단기 업황을 보수적으로 전망하고 있어 SK온의 ‘하반기 흑자 전환’ 목표 달성도 험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일 증권가에 따르면 SK온은 올해 3분기에 수백억원대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지난 2021년 출범 이후 12분기 연속 적자가 이어지는 것이다. SK온은 올해 1, 2분기에도 각각 3315억원, 460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방 전기차 수요 둔화 영향으로 주요 생산 법인들의 가동률이 낮은 영향이다. SK온은 이달 4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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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이 생산하는 파우치형 전기차 배터리. / SK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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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국내 배터리사의 실적은 일제히 악화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매출 6조8778억원과 영업이익 4483억원을 기록했는데, 전년 대비 각각 16.4%, 38.7% 감소한 수치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상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4660억원을 제외하면 177억원 적자다.

같은 기간 삼성SDI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 72% 감소한 매출 3조9356억원, 영업이익 129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20년 2분기(1038억원) 이후 최저치다.

SK온은 올해 하반기 흑자 전환이 목표다. SK온은 올해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에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전사 차원의 원가절감을 진행할 것이며, 생산력 및 구매 재고 등 비용 발생 면밀히 검토해 영업이익 손익분기점(BEP) 달성을 목표로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SK온은 지난 7월 비상경영 체제를 선언하고 조직 쇄신에 나섰다. 각종 복리후생 제도와 업무추진비를 대폭 축소했고, 올해 분기 흑자전환에 실패할 시 내년도 임원 연봉을 동결하겠다고 선언했다. 지난달에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했고, 무급휴직 프로그램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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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미국 법인 SK배터리아메리카 조지아주 공장 전경. / SK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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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4분기에도 비우호적인 업황이 지속되며 SK온의 흑자 전환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도 4분기 업황을 보수적으로 예상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4분기는 계절적 영향으로 고수익성 제품 출하가 줄고, 주요 고객사의 재고 조정 영향도 있을 것”이라며 “매출액은 3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예상하고, 수익성도 3분기 대비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SDI도 “유럽 주요 고객의 신차 출시를 맞춰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는 확대될 전망이나, 고객 재고 조정 영향과 수요 성장 둔화로 실적 개선 폭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SK온은 이달부터 미국 조지아주 공장에서 현대차에 탑재될 배터리 양산에 나서면서 AMPC 수령 규모를 확대할 전망이다. 이를 위해 SK온은 기존 포드 전기차용 배터리를 생산하던 라인 일부를 현대차용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해 왔다. SK온의 AMPC는 올해 1분기 385억원에서 2분기 1119억원으로 늘었다.

SK온은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과 합병하면서 재무구조를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국내 유일 원유·석유제품 전문트레이딩 회사로, 지난해 574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리튬, 니켈 등 광물 트레이딩 분야로 진출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정재훤 기자(hw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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