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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마켓뷰] 개미 매수에도 반등 실패... 코스피, 美빅테크 실적 우려 못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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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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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빅테크 기업의 주가 급락 영향으로 하락 출발한 코스피지수가 개인 투자자의 매수세에도 반등하지 못한 채 마감했다. 지수는 장중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에 따라 잠시 상승 전환했으나 끝내 2550선을 넘지 못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79포인트(0.54%) 내린 2542.36을 기록했다. 지수는 전날보다 0.52% 내린 2542.96으로 출발해 장중 한때 상승 전환하며 2559.30까지 올랐으나 장 막판 다시 낙폭을 키웠다. 이는 종가 기준 지난달 11일 이후 31거래일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이 2140억원어치 순매수하며 반등 시도를 이끌었다. 외국인과 기관은 388억원, 1881억원어치 순매도했다. 다만 코스피200 선물은 외국인이 264억원, 기관이 871억원어치 사들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1, 2위 종목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하락한 채 마감했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발표한 실적과 가이던스가 투자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며 기술주를 중심으로 주가가 급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날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전반의 투자 심리가 악화하며 엔비디아(-4.7%), 브로드컴(-3.9%), 암 홀딩스(-8.5%) 등이 하락한 탓에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4% 급락했다.

글로벌 기술주 하락 여파에 반도체 대형주가 하락하는 상황에서 전날 낙폭이 컸던 삼성물산, LG화학, 기아 등은 반등했다. 다음 주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되는 가운데 신한지주와 KB금융,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 금융주도 올랐다.

전날 호실적을 발표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아모레퍼시픽, 효성중공업 등은 상승하며 업종과 섹터 내에서도 차별화된 움직임을 보였다.

대규모 유상증자 발표로 연이틀 주가가 하락한 고려아연은 소폭 상승한 채 마감했다. 고려아연 주가는 전날 장 초반 83만원까지 밀리는 등 급락한 바 있다. 금융감독원이 고려아연의 대규모 유상증자에 제동을 걸고, MBK파트너스와 영풍 연합이 임시주주총회 소집 허가를 신청하면서 하락세가 진정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발표된 10월 의약품 관련 수출데이터가 전월 대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녹십자와 한올바이오파마 등은 약세를 보였다. 한미약품그룹의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주식을 보유한 소액주주들이 창업가 일가 형제와 경영권 분쟁 중인 대주주 ‘제3자 연합’ 지지를 선언하며 경영권 분쟁이 종료될 것이라는 전망에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은 동반 하락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 약세를 반영하며 하락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개인 투자자의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비교적 선방하는 모습으로 마감했다”며 “최근 주가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전날 미리 매를 맞은 덕에 보합권까지 낙폭이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4.01포인트(1.89%) 내린 729.05를 기록했다. 지수는 전날 대비 0.99% 내린 735.67로 출발한 뒤 낙폭을 확대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133억원, 520억원어치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은 1661억원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미국 기술주 약세에 따라 투자 심리가 위축되며 대형주 중심으로 하락했다. 알테오젠, 에코프로비엠, HLB, 리가켐바이오, 엔켐, 휴젤, 클래시스 등 바이오 섹터와 반도체·소부장 등 주요 종목들이 하락하며 지수 약세를 불렀다.

반면 반도체 장비회사 HPSP는 예스티와의 특허 소송에서 승기를 잡았다는 소식에 7%대 상승 마감했고, 예스티는 전날 대비 5950원(29.97%) 떨어진 1만3900원을 기록하며 하한가를 찍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 대금은 각각 7조8684억원, 5조3654억원을 기록했다.

김종용 기자(deep@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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